"트럼프는 평화 추구…이란이 보복하면 훨씬 강력한 무력 직면하게 될 것"
美 부통령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행위"
헤그세스 미 국방 장관 "이란 정권교체 원한 것 아냐"
합참의장 "B-2 폭격기 7대로 벙커버스터 14발 투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21일 워싱턴 DC 백악관 상황실에 있는 모습. 이 사진은 백악관이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추구한다"며 "이란은 그 길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이뤄진 미국의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한 것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만약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선다면, 오늘(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미국 시간 21일) 본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임무는 정권교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고 밝히고 "미국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란에 여러 대화 채널로 협상 기회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공격 상황과 관련, B-2 폭격기로 벙커버스터를 처음 실전에 사용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함께 자리한 댄 케인 합참의장은 "미군 B-2 폭격기 7대가 전날 작전에서 벙커버스터 14발을 투하했으며, 이란은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의 이름은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라고 케인 합참의장은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21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 지시 하에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날 군사작전이 "극적인 성공"이라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격 목적에 대해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지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 전쟁 상태에 있지 않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의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밴스 부통령은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갖지 않는 맥락에서의 평화를 원한다"면서 "이란이 미군 공격을 배제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히 했듯 우리는 이란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밴스 부통령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그것은 이란인들 입장에서 자살 행위"라며 "이란의 전체 경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돌아가고 있다. 그것(해협 봉쇄)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지만,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를 향해서는 현재까지 보복 공격을 감행하지 않은 상태다.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내 TV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대국민 연설이 방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