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안철수 “PK, 글로벌 해양 산업 중심지로…한 대행 출마할 때 아냐”
안 의원 14일 부산 찾아 지역 공약 발표
“PK, 글로벌 해양·첨단 혁신 중심지 도약”
탄핵 찬성한 자신이 후보 경쟁력 있다 강조
한덕수 출마론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
6·3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4일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PK) 민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해양, 첨단 제조,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축으로 글로벌 해양 경제권으로 PK를 도약시키겠다”며 지역 발전 구상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급변하는 정세 속 산업 대전환을 이끌 적임자이자 탄핵 찬성 입장을 줄곧 유지한 자신이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당내 거론되는 한덕수 출마론에 대해선 “우리 당이 너무 패배주의가 만연한 것 아닌가”라며 “한 대행이 능력이 출중하지만 지금은 대선 출마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K에 초국가 해양 경제권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을 산업은행 이전과 해외 금융사 유치를 통해 해양 금융 중심지로 만들고 울산과 거제에는 친환경 조선·해양플랜트 단지를, 창원·사천에는 방산·우주항공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부산의 미래를 이끌 북항 일대를 글로벌 해양 특구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는 가덕신공항 주변에 비즈니스와 물류 특구를 조성하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부산·울산·창원~김해를 잇는 동남권 GTX를 신설하고, 광역도로와 철도를 확장하여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밖에 노후화된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을 신속 추진해 야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스포츠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 입장을 유지한 자신을 본선 경쟁력이 가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탄핵 찬성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탄핵 찬성 후보가 최종 당선될 확률이 높다”며 “처음부터 소신 갖고 줄곧 탄핵에 찬성했던 건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로 인해 표류하는 중도층 표심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한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2기 정권이 될 수 있다”며 “국민들은 절대로 연이어 검사 정권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근 불거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론에 대해서도 “지금은 출마할 때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정은 불안정하고 외교 관세 문제 등 이 문제만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한 대행의 무소속 출마 이후 단일화설에 대해 “우리 당이 너무 패배주의가 만연한 것 아닌가”라며 “공약 만드는 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현재 정부에서 하는 일과 미래 5년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