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후 첫 주말, 대규모 찬성·반대 집회
서울·부산 도심서 집회 이어져
찬탄 측 ‘자축’하며 마무리 집회
반탄 측 헌재 결정 ‘불복’ 주장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첫 주말 동안 서울과 부산 도심에서 탄핵 찬반 양측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다. 탄핵 찬성 진영은 탄핵을 자축하며 마무리 집회에 나섰으나 반대쪽은 ‘사기 탄핵’을 앞세우며 탄핵 불복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격렬한 정치적 공방과 시위가 이어졌던 탄핵 정국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점차 정리되는 흐름이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과 사랑제일교회 측은 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차로에서 주일 예배 집회를 열고 ‘자유통일당은 윤 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1만 명이다. 전 목사는 헌재 판결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국민 저항권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 안에 대통령을 복귀시키려면 국민 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헌재 결정 불복을 주장했다. 전 목사를 필두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은 5일에도 광화문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열어 “탄핵은 사기”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윤 전 대통령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당초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도 5일 오후 1시 여의도에서 2만 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지만 헌재 결정 이후 집회를 취소했다.
반면 진보 성향 단체들은 주말 동안 헌재의 파면 결정을 지지하며 자축 집회를 개최했다.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5일 서울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비상행동 측은 ‘승리의날 범시민대행진’으로 파면을 자축했다. 이들은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다른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행동도 같은 시각 숭례문 앞에서 1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며 헌재 결정을 반기며, 내란 가담자들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부산에서도 윤 전 대통령 파면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국익포럼은 5일 오후 1시 서면역 9번 출구 일대에서 ‘대통령 지키기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약 70명의 인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반면 부산촛불행동은 오후 4시 서면 하트 조형물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비해 주말 동안 200여 명의 인원을 투입해 현장 안전 관리에 나섰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