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휴관’ 부전도서관, 보수·보강 거쳐 내년 말 다시 문 연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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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문 연 부산 최초 공공도서관
2022년 안전진단서 ‘즉시 사용 중단’
67억 들여 보강 공사 후 임시 재개관
원형 일부 보전, 2030년 신축 계획도

2022년 7월 안전진단에서 ‘즉시 사용 중단’ 판정을 받아 휴관한 부전도서관이 보수·보강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재개관한다. 부산일보DB 2022년 7월 안전진단에서 ‘즉시 사용 중단’ 판정을 받아 휴관한 부전도서관이 보수·보강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재개관한다. 부산일보DB

2022년 안전진단에서 ‘즉시 사용 중단’ 판정을 받고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던 부산 최초의 공공도서관 부전도서관이 보수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일부 재개관한다. 시는 기존 도서관의 원형을 부분적으로 보존한 채 건물을 신축하는 방식의 공공개발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진구 부전동에 자리한 부전도서관의 보수·보강 공사가 올해 하반기 시작된다. 건물에 내진 설계를 적용하는 등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공사로 67억여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공사가 끝난 뒤 내년 말 부전도서관의 문을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 설계는 올해 6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위치와 건물 규모 등은 이전과 동일하다.

재개관과 함께 부전도서관을 새롭게 짓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2030년까지 부전도서관 공공개발과 신축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8000만 원을 들여 용역을 실시한다. 이 용역에서 사업의 경제성이 평가되고,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다. 내년 말 재개관하는 건물과 신축 도서관 건물을 아울러 2030년까지 부전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려는 것이다.

부산시는 앞서 2023년 실시된 기본 구상 용역에서 부전도서관을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밝혔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기능이 통합된 복합 공간이다. 책을 읽고 빌리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에 주민들을 위한 디지털 업무 시설, 아트리움, 옥상 정원 등의 기능이 더해진다.

시는 2022년 7월 부전도서관이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뒤 도서관을 운영하는 부산시교육청, 부지를 소유한 부산진구청 등과 함께 현 건물을 보존할지, 철거 후 전면 개발할지를 두고 논의해왔다. 전문가 자문, 시민 설문 조사 등을 거친 논의 과정에서 건물 원형을 일부 보존하면서 공공 주도로 개발하자는 결과가 도출됐다.

부전도서관은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기 전부터 좁은 공간과 시설 노후화로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졌고, 안전성 우려도 제기됐다. 이러한 이유로 2011년 민간 투자 방식으로 개발이 논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으면 부산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라는 역사성이 사라지는 점, 민간 주도로 개발이 이뤄지면 도서관의 공공성이 약화된다는 우려 등으로 민간 개발은 무산됐다.

부산시 창조교육과 관계자는 “전면 개발과 원형 보존 여부를 먼저 논의하는 과정에서 재개관 추진이 다소 늦어졌다”며 “설계가 예상보다 일찍 끝날 가능성이 있어 개관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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