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저금통 기부’ 사천시 4남매, 산불 피해 또 기부
직접 행정복지센터 찾아 저금통 전달
‘산불 피해 주민에게 써달라’ 편지도
용돈 모아 해마다 이웃돕기 성금 기탁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해마다 용돈이 담긴 저금통을 기부하고 있는 경남 사천시 4남매가 이번에는 산청·하동 산불 주민에게 또 저금통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사천시에 따르면 곤명면 오저마을에 사는 오채영·아영·준우·다영 4남매가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이들 4남매는 직접 사천시 곤명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으며, 직원들에게 노란색 돼지 저금통을 건넸다. 저금통에는 4남매가 평소 아껴서 모은 용돈 40만 원이 담겨 있었다.
4남매는 돈을 이번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써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웃 지역에 산불이 크게 났지만,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산불 때문에 집과 가족을 잃은 분들을 위해 써 주세요’라고 적힌 쪽지도 함께 남겼다.
4남매 중 3명은 곤명초등학교 2∼5학년에 재학 중이며 막내인 다영 양은 인근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이들은 용돈을 아껴서 다 함께 모아온 저금통을 2022년부터 매년 12월마다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고 있다.
강민구 사천시 곤명면장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눔 사랑을 실천해 줘서 감사하다”며 “기탁받은 성금은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