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 10번째 상영회가 오는 25일 열린다.

‘부일시네마’는 매달 전문가가 엄선한 숨은 명작을 함께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2월 상영작은 2023년 별세한 영화 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1952~2023)를 기리는 작품인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2023)다.

시네필이라면 모를 수 없는 류이치 사카모토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로 제3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영화 음악 작곡가로 활동했다.

이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브라이언 드 팔마,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상일 등 거장 감독들의 영화 음악을 작곡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마지막 황제’(1988)로 아시아인 최초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휩쓸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2023)을 유작으로 남긴 채 2023년 3월 별세한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영화화한 것이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다.

영화에서 사카모토는 ‘마지막 사랑’(1990), ‘팜므 파탈’(2002),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등 다수의 영화에 삽입된 20곡을 103분 동안 연주한다. 화면에는 오로지 연주자와 피아노만 등장하고,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흑백으로 연출했다. 평소 고인이 ‘일본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내는 곳’이라 여긴 NHK 509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 피아노 연주는 무려 8일 동안 진행됐다. 암 투병 중이던 탓에 하루 3곡 정도를 2~3번의 테이크를 거쳐 촬영한 끝에 완성했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서로의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인 ‘커뮤니티 시네마’가 진행된다. 모더레이터로는 김지윤 음악칼럼니스트를 초청했다. 피리 연주자이자 기획자, 방송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김 칼럼니스트는 ‘부일시네마’로 관객과 만나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의 감상을 공유하고 소통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피리를 전공해 박사 학위까지 받은 그는 현재 음악그룹 소리 숲의 대표이자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10번째 ‘부일시네마’ 상영회는 오는 25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일보> 인터넷 사이트인 '부산닷컴'의 문화 이벤트 공간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뒤 응모하면 달마다 50명을 추첨해 영화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한다. 2월 이벤트 응모기간은 오는 18일까지이며, 당첨자는 19일 추첨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BNK부산은행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부일시네마’는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오는 3월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뭉클한 감동이 관람 포인트인 독립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가 스크린에 오를 예정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