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과 지지율 접전 양상…PK에선 국민의힘이 앞서
한국갤럽 여론조사…국민의힘 34%, 민주당 36%로 접전
PK에선 국민의힘 38%, 민주당 34%로 국민의힘이 앞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6%,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19%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48%를 기록했다.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양당 지지율 격차는 24%포인트(P)에 달했다. 그러나 3주 만에 양대 정당 구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이번 조사에서는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3%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3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9%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탄핵안 가결 직후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두드러졌던 민주당 지지세가 다소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PK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8%, 민주당 34%,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1%, 무당층 17%였다. 3주 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38%,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무당층 20%였다. 3주 만에 PK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을 이룬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의견도 1달 전(12월 2주차)에 비해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4%, 반대한다는 응답은 32%였다. 한 달 전에는 탄핵 찬성이 75%, 반대가 21%였다. 한 달 만에 찬성은 11%P 줄었고 반대는 11%P 늘었다.
주관적 정치 성향별 탄핵 찬성 기준으로 보면 진보층은 한 달 전과 다름없으나(97%→96%), 중도층(83%→70%)과 보수층(46%→33%) 일부가 생각을 달리했다. 이는 특정 연령대에 국한하지 않은 변화다. 20~50대의 탄핵 찬성은 지난달 80%대에서 70%대로, 60대는 찬성 우세에서 찬반 양분, 70대 이상은 반대 우세로 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서 PK지역 탄핵 찬성은 59%로 한 달 전(66%)에 비해 7%P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탄핵 심판 관련 6개 기관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물어본 결과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는 57%가 신뢰한다, 3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신뢰 대 비신뢰 비율이 51%:40%, 경찰 47%:44%, 법원 46%:44%, 검찰 22%:69%,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5%:74%로 나타났다.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3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2%,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75%로 확고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문수 장관이 20%, 홍준표·한동훈·오세훈이 10% 안팎이었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찬성자 중 절반(49%)이 이재명 대표를, 탄핵 반대자 넷 중 한 명(24%)은 김문수 장관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3%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