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산소치료장비 없던 울산에 24시간 치료센터 문 열어
울산병원서 8인용 치료기 가동
매년 100여 명 타 지역서 치료
시 “산재 환자 대응력 높아질 것”
산업재해가 빈번한 울산에 24시간 고압산소치료센터가 문을 열었다. 울산시는 26일 울산병원 지하 1층 혜명심홀에서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소식을 했다.
울산병원은 5억 5000만 원을 들여 병원 A동 지하 1층에 82.5㎡ 규모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구축했다. 올해 6월 울산시가 공모한 고압산소 치료장비 지원사업에 선정돼 시비 2억 원을 지원받았다.
센터에는 8인용 고압산소치료기가 도입돼 가스 중독, 화상 등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종류가 다양한데, 이번에 울산병원에 도입된 치료기는 잠수병과 공기 색전증 치료까지 할 수 있다.
울산은 온산국가산업단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화학산단이 밀집해 화학물질과 가스누출로 인한 중독 또는 화상 환자 발생 위험이 높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 종사자의 잠수병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울산에는 24시간 고압산소치료 시설이 없어 매년 100여 명의 환자가 부산,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실제 올해 7월 코스트코 울산점 직원 식당에서 근로자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으나 차로 1시간 반가량 걸리는 경남 창원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아야 했다. 시는 이번 센터 개소에 따라 산업재해 응급환자 대응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시와 울산병원은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산업단지 협의체, 가스공사, 잠수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향후 운영성과 등을 분석해 센터 역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앞으로 지역 완결적 의료 체계 강화를 통해 시민의 건강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