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즌 최다 202안타’ 레이예스와 17억에 재계약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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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보다 4억 원 많은 125만 달러
전 경기 출전해 타율 0.352 기록
고비 때마다 적시타 107타점 올려
스위치 히터로 콘택트 능력 탁월
박준혁 단장 “내년에도 맹타 기대”

지난달 1일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2개)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일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2개)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2개)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와 재계약했다.

롯데는 26일 “외야수 레이예스와 보장 금액 10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를 합쳐 총액 125만 달러(약 17억 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95만 달러(보장 금액 70만 달러+인센티브 25만 달러)를 받은 레이예스는 보장 액수를 30만 달러(약 4억 원) 늘려 롯데에 잔류하게 됐다.

올 시즌 레이예스는 전 경기(144경기) 출전해 타율 0.352, 202안타, 111타점, 15홈런을 기록했다.

레이예스는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10월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2014년 서건창(올 시즌 KIA 타이거즈)이 넥센 히어로즈에서 작성한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경신했다.

레이예스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경기는 지금도 팬들의 기억에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마지막 경기 이틀 전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단일 시즌 200안타를 기록한 레이예스는 신기록 달성에 2개의 안타를 남겨두고 있었다.

레이예스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201번째 안타를 기록한 뒤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려 202개의 안타로 대기록을 썼다.

레이예스의 신기록은 혼자만의 노력의 결과는 아니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날 대기록 달성을 위해 레이예스를 1번 타순으로 배치했고, 고승민은 8회초 기적같은 홈런을 때려내며 레이예스가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줬다. 레이예스는 당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뒤에서 도와주는 스태프분들과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롯데에서 정말 오래오래 하고 싶다. 내 커리어에서 이렇게 열정적인 응원은 처음이다”고 팬과 팀에게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1994년생으로 베네수엘라 출신인 레이예스는 2011년 국제선수계약으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레이예스는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2022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레이예스의 메이저리그 기록은 통산 394경기, 타율 0.264, 321안타, 16홈런, 107타점이었다.

레이예스의 장점은 ‘식지 않는 방망이’에 있다. 레이예스는 올해 3~4월 타율 0.347, 41안타, 4홈런, 19타점으로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5월(타율 0.302)과 6월(타율 0.398)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한 레이예스는 7월 4할대 타율(0.405)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8월(타율 0.300)과 9월(타율 0.364)에도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최다 안타 신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레이예스가 월 평균 3할대 이상의 고감도 타격을 보인 것은 스위치 히터로서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은 데 있다는 분석이 많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0.383(180타수 69안타 2홈런), 우투수 상대 타율 0.337(341타수 115안타 9홈런), 언더핸드 투수 상대 타율 0.340(53타수 18안타 4홈런)을 기록했다.

레이예스는 칼날 제구로 메이저리거들을 돌려세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과의 대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레이예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류현진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어 ‘류현진 킬러’로 불렸다. 올 시즌에서도 6차례 맞붙어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33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롯데는 전 경기를 부상없이 소화한 레이예스의 ‘건강’과 ‘콘택트 능력’을 높이 사 내년에도 레이예스와 동행한다고 밝혔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0.395, 152타수 60안타라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외국인 타자로서 홈런은 다소 부족하지만 월등한 컨택트 능력을 인정받았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레이예스는 팀을 먼저 생각하며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또한 타격 각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며 “다가오는 시즌에도 중심 타자로서 맹타를 휘두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이예스는 “롯데 자이언츠, 부산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내년 시즌 동료 선수들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롯데는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스와의 재계약을 남기고 있다.

윌커슨은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2경기 196와 3분의2이닝을 소화하면서 올해 선발투수 중 경기와 이닝 1위를 기록했다. 성적도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준수하다.

반즈는 한 달여간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150과 3분의2이닝 동안 탈삼진 3위(171개),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로 존재감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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