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연중기획 나눔 5부 아이들의 미래 함께 가꿔요!] 11, 12. 전통기법 가구 제조업체 '레몬트리' 우지훈 대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일회성 이벤트? 아이들의 기댈 언덕 돼야죠"
11. 전통기법 가구 제조업체 '레몬트리' 우지훈 대표
"외로운 아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고 싶어요."
전통기법으로 가구를 만드는 지역 기업인 '레몬트리' 우지훈 대표는 결연 후원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자신의 외로웠던 시절을 떠올린다.
외롭게 자란 아픈 기억
어려운 아이들 20명에게
매달 40만 원씩 후원
첫 후원의 희열 잊을 수 없어
밝은 모습 보면 오히려 감사
많은 분들이 나눔 동참했으면…
우 대표는 2011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아이들 20명에게 매달 4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후원을 시작했다.
그는 청소년 시절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지면서 험난한 세상을 혼자 이겨냈다고 한다.
특히 우 대표는 아버지를 대신해 외로웠던 마음을 나누었던 친한 친구들에게서 거액의 사기를 당하면서 사회에 등을 돌리기도 했다.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딜 중요한 시기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아버지도 옆에 안 계시고 본의 아니게 가장 역할을 맡으면서 힘든 청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특히 정말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는 순간 세상에는 나쁜 놈들만 득실거리는 곳으로 보였죠.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친구의 배신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거액의 채무로 가정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으나 우 대표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에게는 가정이 있었다. 우 대표는 소중한 가정을 불신으로 가득 찬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야만 했다.
우 대표는 "당시 아픈 기억을 지우고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온종일 일만 했죠. 저의 모든 걸 바쳤어요. 때로는 화장실에서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어요"라며 "힘든 순간마다 위험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죠"라고 말했다.
그의 노력 끝에 사업의 기반이 잡혔고 가정도 안정됐다. 그러나 혹독한 사회로부터 고통받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여전히 많았다. 그는 이들을 지켜주자는 생각에 불현듯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화해 후원하기 시작했다.
우 대표는 "온종일 일에 시달리다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우연히 후원 기사를 봤죠. 세상에 힘든 친구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았어요"라며 "힘든 아이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저처럼 고생하고 힘들고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곧바로 전화하고 후원을 시작했어요. 첫 후원의 희열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당시 첫 후원의 느낌은 마치 종교를 처음 만난 것과 같은 행복함이었다. 특히 그는 아이들이 자신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
우 대표는 외로웠던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직접 구입해 전달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했으면 했다. "아직 후원을 시작하지 않은 분들은 이제부터 조그만 용기를 내서 아이들을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도 행복하지만 후원하는 자신도 알 수 없는 감동을 할 테니까요. 나중에는 오히려 후원하는 이들이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고맙다고 생각할 겁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12.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매월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울산지역본부 직원들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