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부산 중부서 자리에 행복주택 건립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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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준공 ‘최고령’ 경찰서
내년 3월께 신청사로 이전 예정
LH, 현 부지에 180세대 계획
국토부 승인… 청년 수요 기대

내년 신청사로 이전 예정인 부산 중구 중부경찰서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이 1개동 19층, 총 180세대 규모로 건립 추진 된다. 21일 중부경찰서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내년 신청사로 이전 예정인 부산 중구 중부경찰서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이 1개동 19층, 총 180세대 규모로 건립 추진 된다. 21일 중부경찰서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전국 ‘최고령’ 경찰서로 청사 이전을 추진 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를 역세권 공공주택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 공개되며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산 중구 대창동에 자리한 부산 중부경찰서 부지에 행복주택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LH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자리에 들어서는 ‘부산대창 행복주택’은 1개동 19층, 총 180세대 규모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위해 국토부에서 공급하는 임대주택 사업이다. 주로 역세권 유휴 부지나 교외 지역 등 국공유지를 활용해 지어지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며, 최근 전세난 등으로 청년층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부산일보〉 취재 결과, LH는 2019년 12월 중부경찰서 부지에 행복주택을 짓는 사업계획을 국토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중부서 부지는 국방부 소유의 땅이다. 현행법상 주택 건설 사업계획을 승인받으려면 토지 소유주의 동의가 필요한데, 2019년 당시 땅 주인인 국방부가 국토부·LH의 행복주택 건립 계획에 동의하면서 사업계획이 확정됐다.

LH는 중부서가 이전을 하면 최종 토지 매입 절차를 거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내년 중부서를 부산 중구 중앙동 4가 90-9 일대로 이전하고, 국방부에 현 청사 부지를 반납하면, 이후 LH가 국방부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진행한다. LH 도시정비처 관계자는 “국방부 땅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이후 구체적인 실시계획을 진행해 착공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향후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창 행복주택 건립 계획은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역세권 공공주택 공급이 인기를 끌었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부서 역시 지하철 역세권에 보기 드문 국공유지여서 이를 활용해 행복주택 공급을 추진하는 계획이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969년 준공된 중부서는 서울 서대문경찰서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경찰서로 꼽힌다. 각종 버스 노선을 비롯해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과 가깝고 동광동·중앙동 노포 맛집 거리 등 상권과 인접해 부산 원도심에서도 편의성이 높은 입지로 평가받는다.

2018년 착공한 중부서 신청사는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청사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중구 대창동 부산본부세관 맞은편에 세워진다. 현재 준공률은 82%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향후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사업 승인에 관한 건축 인허가나 기타 의견 협의 등 각종 요청이 올 경우 담당 부서와 유관 기관의 의견을 취합해 전달하고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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