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서금사 1만 세대 재개발 급물살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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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구역 사업시행계획 인가 획득
최고 지상 49층 2352세대 규모
5구역 3802세대 8월 인가 받아
6구역·부곡2구역도 사업 진행
“가격 경쟁력에 실수요자 관심”

부산 금정구 부곡동과 서동 일대의 서금사 재정비촉진구역에 1만 세대 규모의 재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부곡동 서금사 재정비촉진A구역과 서동의 서금사 5·6구역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금정구 부곡동과 서동 일대의 서금사 재정비촉진구역에 1만 세대 규모의 재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부곡동 서금사 재정비촉진A구역과 서동의 서금사 5·6구역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그간 사업 진척이 더뎠던 부산 금정구 서금사 재정비촉진구역에 잇따라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나면서 1만 세대가 넘는 일대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른바 ‘해수동’ 지역이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 성적이 저조하자, 입지가 괜찮으면서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서금사 일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금사 재정비촉진A구역(이하 서금사A구역)은 이달 초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업시행계획 인가란 정비사업의 세부 계획(위치, 명칭, 규모 등)을 지자체장이 확정하고 인가하는 행정 절차다. 사실상 사업 승인이나 건축 허가 단계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서금사A구역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과 인접하고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이 일대에서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이 정비구역은 11만 4136㎡에 최고 지상 49층의 공동주택 13개 동, 2352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거듭난다. 서금사A구역은 2022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단지명은 ‘프레스티아 캐슬’로 예정됐다. 조합 관계자는 “내년에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고, 2026년 이주를 시작해 2032년 입주를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금정구 서·금사·부곡동 일대의 낙후 지역을 2007년 5월 서금사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했다. 당시에는 모두 15개 구역이 지정됐지만 일부 구역이 통합되고, 나머지 구역들은 지정이 해제되거나 ‘존치’ 결정이 나면서 지금까지 재개발이 추진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3800세대로 대단지인 서금사5구역은 지난 7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최고 지상 49층의 공동주택 28개 동, 3802세대를 조성해 공사비만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단지와 인접한 서금사6구역은 금정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해 다음 달 4일까지 신청 내용을 공람한다. 최고 지상 40층의 공동주택 20개 동, 2543세대가 들어설 전망이다. 부곡2구역 역시 이달 초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얻었다. 기존 건설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2022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최고 지상 35층의 공동주택 23개 동, 1968세대가 들어서는 단지로 거듭난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서금사 일대 지역이 오히려 대안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금사 인근에 래미안포레스티지(4043세대, 지난 9월 입주)와 장전래미안(1938세대, 2017년 입주) 등 대단지 신축 아파트들이 성공적으로 들어서면서 지역의 분위기도 크게 바뀌고 있다. 사업이 가시화되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도 멀지 않아 배후 주거지로 활용되는 위치이기도 하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해운대구 등 부산의 핵심 입지에서는 평당 4000만 원이 훌쩍 넘는 분양가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서금사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 절차가 속속 진행되고 있기에 한동안 정체됐던 이 지역 정비사업장들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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