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해병원, 국내 최초 단일공 로봇 이용 '자궁근종 선택 제거' 성공
브이노츠 수술로 자궁 보존
춘해병원은 박성환 원장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해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cm 크기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서 수술 기구와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와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진행돼야 해 숙련된 전문가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첨단 로봇 기술을 적용해 세밀한 절제로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환자는 출혈이 거의 없었고, 복부 상처는 아예 없어 수술 다음 날 퇴원했다.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춘해병원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된 브이노츠 수술이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에 적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로봇 수술 학회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단, 브이노츠 수술은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춘해병원 측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500회를 넘는 기록으로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번 수술 성공은 자궁근종 제거술의 새로운 지평이자 국내 부인과 수술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 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