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미 증시 3대지수 최고기록 경신…다우 3.6% 상승
다우와 S&P500, 2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
대선관련 불확실성 걷히고 감세정책 기대 영향
7일 연방준비제도 FOMC개최 금리인하 전망도
미국 47대 대통령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급등하면서 최고치로 마감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금리는 크게 올랐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3.57%) 오른 4만 3729.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46.28포인트(2.53%) 오른 5929.04에, 나스닥은 544.29포인트(2.95%) 오른 1만 8983.47에 각각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상승 폭이 5.84%에 달했다.
기존의 3대 지수에 더해 4개 지수 모두 종가 기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다우와 S&P 500은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가 급등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수개월간 지속돼 온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걷힌 것이 이유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미국 기업 우선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데 기대를 걸었다.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에 소형주도 많이 올랐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날 14.8% 급등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향후 테슬라의 사업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는 5.9% 상승했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장중 11.5% 급등하는 등 미 주요 대형은행들도 규제완화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날 7만 5000달러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태도를 계속 보여왔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시간대 1404원대까지 올랐다가 1399.3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보호무역주의와 감세정책, 이민정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에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3%로 전장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7일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