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재미교포 역사 120년 만에 첫 연방 상원의원 선출 [2024 미국 대선]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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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개표 초반 당선 확정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앤디 김(민주·뉴저지)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재미교포 역사 120여 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된 것이다. 그간 한국계 하원의원은 여러 명 있었지만, 상원의원은 김 당선인이 최초다.

5일(현지시각)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김 당선인은 이날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경쟁자인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김 당선인의 지역구인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줄곧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개표 초반 당선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에서 젊은 나이에 3선 하원의원을 지냈던 김 의원은 지난 6월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원의원직을 맡을 준비를 하면서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상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 명 중 약 2000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고, 재미교포 역사 120여 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역사에 쓰이지 않은 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태의연함은 끝났다”라며 “우리는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뉴저지주 체리힐의 호텔을 당선 소감 발표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5살 때 뉴저지주로 처음 이사 왔을 때 몇 주간 이 호텔에서 지냈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 중 일부는 이 곳에서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이 호텔에,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며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나와 같은 한 소년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이 주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2005년 미 국제개발처 갈등관리전문가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미 국무부 외교담당관을 지냈다. 이어 2010년 미 신미국안보센터(CNAS) 차세대 국가안보 펠로우, 2011년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사령관 전략참모, 2013년 미 국방부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15년까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거쳐 2019년부터 뉴저지주 3선거구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만 42세로 상원의회에 입성하는 첫 한국계 미국인이며 상원의회에서 세 번째로 젊은 의원이 될 전망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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