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KB잡고 단독 1위 겨냥… 반등 KCC, 상승세 기대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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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BNK-KB 시즌 첫 대결
박혜진 중심 유기적 플레이 필요
강이슬 등 외곽슈터 견제 급선무
KCC, 9일 SK와 서울 원정 경기
이근휘 3점슛·허웅 활약 기대감
수비 흔드는 ‘템포 농구’도 요긴

부산 KCC 이근휘. 부산 KCC 이근휘.
부산 BNK 박혜진. 부산 BNK 박혜진.

개막 후 2연승을 질주 중인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이 올 시즌 공동 1위에 오른 청주 KB 스타즈를 제압하고 단독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남자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 또한 서울 SK 나이츠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여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BNK는 6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KB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BNK와 마찬가지로 KB도 2연승을 기록해 현재 두 팀은 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KB는 지난달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첫 경기에서 부천 하나은행을 64-56으로 제압하며 첫 승을 거뒀고, 이어 같은 달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67-59로 물리쳤다.

KB는 주전 센터 박지수의 공백에도 허예은과 강이슬의 활약이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전에서는 강이슬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또한 신한은행전에서도 허예은과 강이슬은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2023-2024 시즌에서 KB는 30경기에서 27승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BNK는 이런 KB와 6차례 맞붙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BNK는 우수한 선수 영입 등으로 팀 내실을 다져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시즌처럼 KB에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BNK의 홈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맞붙은 경기에서 가드 안혜지는 개인 최다 득점인 2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이적생 김소니아는 17점과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박혜진은 10점, 6리바운드, 6스틸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에서도 주전 5명이 유기적인 공수 플레이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박혜진은 적극적인 스틸과 리바운드로 수비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공격에서도 정확한 패스와 득점으로 경기 조율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B전에서도 박혜진을 중심으로 팀 공격을 효율적으로 시도하면서 강이슬과 허예은 같은 외곽 슈터들을 견제한다면 BNK는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CC는 오는 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KCC는 올 시즌 개막 후 4승 4패로 9개 구단 중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SK는 4승 2패로 리그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KCC와 SK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처음 이루어진다. KCC는 지난 시즌에서 SK를 상대로 4승 2패의 우위를 점했다.

앞서 KCC는 지난 3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의 경기에서 정관장을 102-71로 꺾고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송교창과 최준용이 부상 중인 가운데 ‘에이스’ 허웅은 3점슛을 중심으로 17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근휘는 3점슛 7개를 성공시키며 팀 내 최다 득점인 21점을 기록했다. 디온테 버튼 역시 17점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팀에 기여했다. 반면, 정관장에서는 라렌이 26점과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해 리그 8위(2승 5패)에 머물렀다.

KCC는 이날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이승현이 14리바운드를 기록해 리바운드 스코어를 33-26으로 주도했다. 지난 시즌 기복을 겪었던 이승현은 이번 시즌 평균 13.6점, 6.1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3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경기에서 76-91로 패배해 공동 1위 자리를 내줬고, 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SK는 초반 기세를 잡으며 2쿼터까지 45-44로 앞섰으나, 3쿼터부터 가스공사의 3점슛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4쿼터에서는 니콜슨과 곽정훈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SK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자밀 워니의 골밑 장악력, 다양한 득점 루트, 집중력 있는 리바운드,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따라서 KCC가 SK의 수비 조직을 흔들기 위해서는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고, 안영준과 최원혁의 3점슛을 외곽 수비로 억제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집중력을 유지해야 SK의 리바운드 장악력을 견제할 수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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