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시월’ 뭉치니 작년보다 관람객 33% 늘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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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분야 17개 개별 행사 시너지 효과
BIFF·록페스티벌 등 연계로 40만 방문
네트워킹 미숙·우천 대비 등 숙제 남겨

지난 5일 부산 사상구 삼락공원에서 열린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록매니아들이 가수의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2000년 시작돼 24년간 이어져 온 대한민국 대표 록페스티벌이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5일 부산 사상구 삼락공원에서 열린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록매니아들이 가수의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2000년 시작돼 24년간 이어져 온 대한민국 대표 록페스티벌이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융복합 전시컨벤션 이벤트 ‘페스티벌 시월’이 지난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행사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 데다 관광객들이 즐길 거리도 늘어나 10월 초 부산이 축제의 열기로 가득찼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페스티벌 시월의 17개 참여 행사 전체 관람객 추산치는 약 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행사가 각각 열렸을 때와 비교하면 33%가량 증가한 수치다. 11일 폐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관람객 수는 추산치로 반영됐다. 올해 페스티벌 시월에서는 음악, 영화, 문화, 음식, 산업, 기술 등 6개 분야에서 17개 행사가 열렸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FLY아시아 창업엑스포, 부산국제음식박람회 등이 진행됐다.

페스티벌 시월은 연중 각기 흩어져 열리던 부산의 국제적 행사를 10월 초 기간에 모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융복합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벤트의 융합을 통해 볼거리, 즐길 거리 등 관광 수요를 늘리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8일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면서 부산을 찾은 방문객의 체류 기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그 행사 외에도 다른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연계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서울에서 부산을 찾은 박 모(33) 씨는 “평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2~3일 정도 부산을 찾는 편인데 이번에는 징검다리 연휴이기도 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외에도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나 K팝 콘서트까지 즐길 행사가 많아 5일 동안 머물렀다”고 말했다.

부산이 페스티벌 시월과 같은 융복합 축제를 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 4일 진행된 ‘페스티벌 시월 통합 콘퍼런스’에 참가한 미국 SXSW 창립자 휴 포레스트 대표는 “부산은 세계적인 추세인 엔터테인먼트형 융복합 축제를 하기에 좋은 도시라 비즈니스 교류와 관광적 가치가 높은 축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시도 이번 페스티벌 시월을 통해 ‘축제의 도시 부산’이라는 브랜드를 국내외에 제대로 각인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시 관계자는 “각 행사들이 모여 시너지를 냄과 동시에 10월 첫 주에 부산에 가면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브랜딩 효과도 구축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행사 첫 해인만큼, 행사 운영의 미숙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네트워킹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일부 참가자들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행사가 특정 기간에 몰리면서 행사 참가자들이 머물 숙박업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부산 전역으로의 행사 확장, 민간 참여 확대, 우천·태풍 등에 대한 보완책 등은 향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 업계에서는 부산시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부산 지역 마이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 추세가 융복합인 만큼 방향성은 맞다고 본다”면서 “민간업계와도 상생할 수 있도록 향후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해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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