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하면 수익 '인버스 ETF' 인기
거래량·거래대금 동반 상승
국내 주식 시장이 지난달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 전환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 1위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로 1억 6000만 주가 거래됐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수를 추적하는 ETF다.
2위는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2628만 주), 3위는 ‘KODEX 인버스’(2091만 주)였다. 이들은 각각 코스닥150 선물 지수와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추적하는 ETF로, 하락장에서 수익이 난다.
거래량과 함께 거래대금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3087억 원으로 전체 ETF 가운데 2위였고,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는 932억 원으로 8위, ‘KODEX 인버스’는 835억 원으로 9위였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하락한 만큼 이들 인버스 ETF의 한 달간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의 주가는 2.12%, ‘KODEX 인버스’는 1.37%,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는 3.27% 올랐다.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률이 오르는 인버스에 거래가 몰린 이유는 지난달 국내 증시가 외부 충격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실적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증시 비중이 큰 반도체주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