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인구 감소율 둔화…100만 명 유지 청신호?
올해 들어 인구 감소율 점차 줄어
작년 상반기 대비 전입 소폭 증가
시비 177억 들여 인구정책 시행중
입주 영향, 단편적인 현상일 수도
기초지자체 중 비수도권 유일 ‘100만 도시’인 경남 창원시의 인구 감소율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인구수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의 갖가지 시책들이 차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기대와 함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시 인구수는 외국인 2만여 명을 포함해 102만 436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 103만 3073명보다 1만 명 넘게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인구 감소가 지속되면 2026년께 ‘100만 명 선’이 붕괴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인구 100만 명이 무너진 채로 2년이 경과하면 창원시의 ‘특례시 지위’도 박탈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인구 감소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 102만 8283명이던 인구수는 2월에 1597명 줄어든 뒤 매달 845명, 708명, 462명, 304명씩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출이 6만 8812명, 전입은 5만 6075명으로 집계됐다. 전입·전출 사유로는 직업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으며, 가족·주택·교육이 그 뒤를 이었다.
시는 여전히 전출 인구가 많긴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전입 인구가 약 5%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표적인 이유로 올해부터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했기 때문으로 봤다. 현재 8110세대가 입주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2027년까지는 1만 4621세대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게다가 분양공급까지 4만 1467세대가 예정돼 있어 인구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동산으로 인한 인구 증가는 다소 단편적인 부분이 있으며, 경기에 따라 유동성이 강해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염려도 뒤따른다. 창원시 관계자는 “최근 인구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아파트 입주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는 계속해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 시책을 발굴·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단기적인 인구 정책이 아닌 장기적으로 경제·사회 전반적인 상황 개선을 꾀하고 있다. 우선 좋은 일자리와 양질의 교육 환경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지역에 집적화돼 있는 방산·조선·원전 등 제조업을 디지털화하면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미래신산업을 육성해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또 지역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할 수 있도록 글로컬대학 지정에 지원사격 하는가 하면, 최근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해 앞으로 교육의 질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까운 시일 내 창원문화복합시설이 문을 열고, 동대구역~창원중앙역을 오가는 KTX 철도망은 직선화(고속화)를 추진할 계획이라 정주 여건도 보완될 예정이다.
시는 인구 관련 자체 사업으로 올해만 예산 177억 1300여만 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로 영아 단계별 발달 차이를 반영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원형 0세아 전담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까지 다니는 새내기들에게는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창원에 전입한 지 6개월 넘은 노동자에게도 지원금 50만 원 정도를 준다. 시 관계자는 “인구 재반등을 위한 경제·사회적 여건을 만들려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