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1부 승격 이끌 새 사령탑에 조성환 전 인천 감독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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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떠난 지 9일 만에 복귀
박진섭 이어 제25대 지휘봉 잡아
베테랑 수비수 출신, 경험 풍부
최근 4년간 1부 상위권 이끌어
“새로운 도전, 빠른 시간 내 승격”

부산 아이파크 제25대 사령탑에 선임된 조성환 감독. 부산 아이파크 제공 부산 아이파크 제25대 사령탑에 선임된 조성환 감독. 부산 아이파크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새 사령탑으로 조성환 감독을 선임했다. 조 감독이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물러난 지 9일 만의 전격적인 영입이다.

부산은 앞서 팀을 이끌던 박진섭 감독이 지난 6일 부천FC와 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밝히자 이틀 뒤 자진 사퇴 형식으로 2년여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K리그2 정규리그에서 김천 상무에 승점 1차로 밀려 1부 직행 티켓을 놓친 부산은 승강플레이오프에서도 K리그1 수원FC를 넘지 못하고 승격에 실패했다. 올 시즌엔 14일 안양FC와 원정 경기 전까지 19경기에서 6승 5무 8패(승점 23)에 그치며 9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5월 19일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 이후 최근 7경기에서 4무 3패로 승점 4를 쌓는 데 그쳤다. 홈 경기만 놓고 보면 4월 27일 안산 그리너스를 2-1로 꺾은 이후 두 달 넘도록 승리 없이 3무 2패로 고전했다.

2부리그 우승은 물론 승강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부산은 박 감독의 후임을 물색하다 최근까지 1부리그에서 인천을 지휘한 조 감독을 낙점했다.

조 감독은 1993년 유공 코끼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리그 통산 230경기 4골 19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수비수 출신이다. 은퇴한 뒤에는 전북 현대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전북 U18 전주영생고 감독과 프로팀 수석코치를 거치는 등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3년 제주 유나이티드 2군 감독을 맡았고, 2015년부터 제주의 지휘봉을 잡았다. 조 감독은 제주 시절 2019년까지 리그 준우승, 3위와 함께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이후 2020년 8월 인천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극적으로 1부 리그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2년에는 팀을 9년 만에 파이널 A에 올려 놓았고, 인천은 최종 4위를 차지하며 창단 이후 처음 ACL에도 진출했다.


인천은 지난해에도 파이널A에 올라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결국 조 감독은 “팀에 변화가 필요할 때”라며 물러났다. 인천에서 마지막 경기인 지난 5일 김천전에선 성적 부진으로 떠나는 조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와 팬들의 환송을 받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산 구단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 감독을 선임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계속 1부 승격을 향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조성환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뛰고 싶었던 부산 아이파크라는 명문 구단에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안정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부산에 왔다. 빠른 시간 내에 부산을 승격시키고 팬분들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 감독은 오는 20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2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산 사령탑으로서 정식 데뷔전을 치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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