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부터 재생까지… 낙동강협의회, 뉴욕에서 지역 현안 해법 모색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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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지자체, 뉴욕 일대 벤치마킹
수변 지역 발전 방안 발굴 구슬땀

낙동강협의회가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낙동강협의회가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을 시찰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 지역 6개 기초지자체가 참여하는 낙동강협의회가 미국 뉴욕시를 찾아 낙동강 수변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낙동강협의회는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낙동강 디자인 방향의 키워드로 ‘환경과 기부, 참여’를 삼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6일 낙동강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시 일대를 방문, 벤치마킹에 나섰다.

양산시 벤치마킹팀은 뉴욕시의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와 ‘서클라인 크루즈’ 방문 과정에서 황산공원에 추진 중인 곤돌라(삭도)와 낙동강 생태 탐방선의 크루즈 승격에 대한 해법을 어느 정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벤치마킹팀은 방치된 고가철로를 공원으로 조성해 연간 1000만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는 하이라인 인근의 첼시마켓에서는 전통시장인 양산 북부시장 활용 가능성도 찾아냈다.

김해시 벤치마킹팀은 하이라인과 센터럴파크에서 불암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허왕후 기념공원에 접목할 여러 시설을 찾았다. 벤치마킹팀은 도시재생에 성공한 첼시마켓과 허드슨 강변에 조성된 수변공원, 뉴욕시 도시계획국과 비상관리국에서 도시계획 설계와 워터프런트 계획 등을 공유했다.

부산 북구 벤치마킹팀도 리틀 아일랜드와 허드슨야드와 허드슨강 사이에 조성된 잔디밭과 체육시설, 편의시설 등이 포함된 수변공원에서 낙동강과 화명생태공원의 미래를 발견했다.

벤치마킹팀은 화명생태공원에 조성 중인 수상 공연장과 피크닉 존, 별빛 테마공원에 뉴욕시의 수변공원 시설 등을 접목해 환경과 생태적 가치에 최우선을 두고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와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사상구 벤치마킹팀은 리틀 아일랜드에서 삼락생태공원의 국가정원 조성 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사상구의 전통산업이 신발임을 감안할 때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제작할 경우 말뚝 또는 힐 구두 모양을 한 리틀 아일랜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치마킹팀은 하이라인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지역에 동서고가도로 철거와 활용 방안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도시재생 성공 사례인 하이라인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 벤치마킹팀은 허드슨강과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뉴욕시와 강서구의 지리적 유사점에 주목했다. 벤치마킹팀은 뉴욕시의 도시계획을 참고해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도시, 연구개발특구, 공동주택 지역 등 신도시 개발 방향을 잡아 나가기로 했다.

사하구 벤치마킹팀은 뉴욕 맨해튼의 화려한 야경과 역사,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브로드웨이와 문화예술 관광지로 탈바꿈 중인 다대포를 접목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낙동강협의회는 이번 벤치마킹 기간에 방문한 센트럴파크나 하이라인, 거버넌스 아일랜드 등을 운영·관리하는 기관이 정부 당국이 아닌 전문가나 시민들로 구성된 단체인 점에 주목하고 향후 낙동강 공동 정책 추진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나동연 낙동강협의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환경과 기부, 참여가 전제돼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환경 대응과 자발적인 기부, 시민 참여를 낙동강 디자인의 새로운 이정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뉴욕/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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