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못 막은 동심… EDM 파티·급식왕 토크에 웃음 한가득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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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

5일 해운대 영화의전당서 개최
어린이 가족 3만여 명 몰려 환호
폐현수막 재활용 등 친환경 체험
벼룩시장선 안 쓰는 물건 판매
경찰 오토바이 타고 사진 촬영도

5일 ‘제51회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어린이들이 경찰 오토바이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5일 ‘제51회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어린이들이 경찰 오토바이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야속한 비도 오월의 풀잎보다 맑은 동심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5일 부산 최대 규모 어린이날 행사인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 해운대 영화의전당은 부산·울산·경남에서 몰려든 3만여 명의 어린이와 동반 가족들의 환호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30여 년 전 부모님 손에 이끌려 행사장을 찾았던 많은 시민들이 이날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옛 기억에 젖었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재)영화의전당이 주최하고, 파크랜드가 특별 협찬하는 ‘제51회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이날 오전 10시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수 부산일보사 사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황우현 파크랜드 총괄전무 등이 참석해 어린이날 102돌을 축하했다.

이홍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대사는 “어릴 적 어려운 환경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개그맨이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어린이들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으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당부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 지역 문화소외 계층 어린이 60여 명을 위해 행사장 이동 차량과 뮤지컬 ‘이벤져스 공연’ 초대권이 제공됐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에 들뜬 어린이들을 앞세운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자음악을 배경으로 한 댄스 파티인 ‘해적 키즈 EDM 파티’로 흥을 돋우며 시작된 행사는 인기 어린이 유튜버 ‘급식왕’의 토크콘서트로 열기가 정점에 달했다. 출연진이 춤추고 이야기할 때마다 함성이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인기 유튜버가 앞에 있는 것이 신기한지 연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초등학생 이지혜(11)양은 “영상으로만 보던 유명 유튜버를 직접 보니 신기하고, 특히‘디바’가 춤추는 것이 재밌었다”고 웃었다.

올해 행사는 어린이들의 다양한 꿈을 위한 친환경 축제라는 의미를 담아 ‘초록달록 우리들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행사장에는 바다유리 액세서리 만들기, 폐현수막 인형 키링 만들기, 내가 그린 지구 면 파우치 만들기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체험 부스마다 대기줄이 이어졌다. 자녀와 함께 친환경 주물럭 비누 만들기에 참여한 김양화(41) 씨는 “입장객이 생각 이상으로 많아 놀랐지만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신한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캐릭터 ‘맘바’와 연계한 이벤트도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물개 캐릭터 맘바는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올해 처음 공개됐다. 아이들은 볼이나 손등에 맘바 캐릭터 판박이를 붙이거나 맘바 캐릭터 부스에서 사진을 찍었다. 여섯살 이태빈 군은 “맘바가 귀엽다”며 손등에 붙인 맘바 판박이를 내밀어 보였다.

행사장에 마련된 ‘초록달록 어린이마켓’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벼룩시장 부스’를 꾸려 안 쓰는 물건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날 ‘홍시마켓’을 연 홍시영(11) 군은 오전 중에 물건을 ‘완판’했다고 자랑했다. 홍 군은 “쓰던 딱지와 변신로봇을 팔고 그 돈으로 새 변신로봇을 살 수 있어 기분 좋다”며 웃었다.

부산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 등 유관 기관이 준비한 각종 체험 행사에도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경찰 오토바이를 탄 채 사진을 찍기도 하고, 심폐소생술을 직접 체험했다.

부모들도 행사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정민(43) 씨는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아이들과 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많은 짜임새 있는 행사였다”며 “내년에도 또 찾아와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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