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려면 잘 웃어라"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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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SM휴먼브랜드연구소 대표

부산일보CEO아카데미 강연
'매력적인 CEO의 특징' 소개

김성미 SM휴먼브랜드연구소 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열린 제17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에서 ‘매력적인 CEO의 특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성미 SM휴먼브랜드연구소 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열린 제17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에서 ‘매력적인 CEO의 특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중에는 너무 매력적이어서 계속 생각나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한 번 만난 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CEO인 여러분은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지난달 30일 제17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1학기 제8강이 열린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 김성미 SM휴먼브랜드연구소 대표(동의대 의료경영학과 겸임교수)가 ‘매력적인 CEO의 특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이미지메이킹의 시대”라며 영국의 노숙자 짐 울프의 대비된 두 사진을 보여줬다. 하나는 짐 울프가 메이크업을 받기 전 볼품없는 모습의 사진이었고, 나머지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머리를 다듬고 정장을 입은 말끔한 모습의 사진이었다. 잠깐의 이미지 변신이 그에게 상당한 자신감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김 대표는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이 발표한 이론인 ‘메라비언의 법칙’을 소개했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보이는 이미지인 시각적 요소가 55%, 청각적 요소(목소리, 말투, 사투리, 톤, 속도)가 38% 영향을 미치지만, 말하는 내용은 7%만 작용한다고 합니다.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말보다 비언어적 요소인 시각과 청각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김 대표는 “첫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서양이 평균 16초, 중국 8초, 일본 6초인데 비해 우리나라에선 불과 3초였다”며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CEO들에게 전수했다. 방법은 자주 웃는다,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라, 관심을 기울여라(듣는 자세의 각도), 터치, 눈빛을 맞춘다, 동조해 준다 등이었다. 그는 “얼굴도 근육이기 때문에 자주 웃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부드러운 눈썹, 자연스러운 미간, 볼록한 광대, 올라간 입꼬리 등 기억하고 싶은 얼굴 모습을 PPT를 통해 보여줬다.

김 대표는 이어 ‘자녀가 있는 무역상’이란 문구를 제시하며 자녀가 몇 명 있는지, 무역상의 자녀는 몇 살인지, 무역상은 몇 살인지, 무역상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대해 각자 종이에 적어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답안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라고 했다.

“‘자녀가 있는 무역상’이라는 겨우 8개 글자를 봤는데 사람마다 답이 다 다르죠? 이처럼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CEO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다르다는 점을 알고 이를 존중해야 직원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가 ‘한국인이 누구랑 있을 때 가장 행복한가?’를 정리한 흥미로운 그래프를 보여줬다. 친구, 부모, 배우자, 자녀, 친척, 비즈니스 파트너 등 대부분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땐 행복감이 증가했는데 유일하게 상사와 있을 때만 감소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 공무원 설문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CEO들에게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부분을 전달했다. 상대방 프라이버시 존중하기, 내 가치관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강요하지 않기, 말수를 줄이고 상대방 이야기 경청하기, 반말 등 권위적인 언행 삼가기, 감정을 최소화하고 실무 위주 조언하기, 회식과 같은 모임 최소화하기 등이었다.

김 대표는 끝으로 이 메시지를 전했다. “언어에도 무게가 있습니다. 좋지 않은 말이 좋은 말보다 4~8배 무겁다고 합니다. 직원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번 했다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칭찬이나 좋은 말을 4~8번 더 해야 합니다. 직원들과 소통할 때 이를 기억하고 주위 사람을 잘 돌보는 CEO가 될 수 있도록 실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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