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반전시위 ‘진앙’ 컬럼비아대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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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중인 50여 명 야간 체포
대학 측 “17일까지 주둔 요청”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있는 컬럼비아대 야영지에서 진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가자전쟁 중단 촉구 학생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 있는 컬럼비아대 야영지에서 진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가자전쟁 중단 촉구 학생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자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격화하며 긴장감이 고조된 미국 컬럼비아대에 30일(현지시간) 경찰이 진입해 교내 캠퍼스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시위대를 속속 체포했다.

AP,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를 넘어 헬멧을 쓰고 전술 장비를 착용한 대규모의 뉴욕 경찰 병력이 캠퍼스에 진입해 시위대를 연행하며 해산에 나섰다.

경찰관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시위대가 점거 중인 해밀턴 홀 2층 창문을 통해 줄지어 건물에 진입했고, 다른 경찰관들은 야영캠프 농성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은 경찰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 뒤로 손이 결박된 채 끌려나온 시위대 50여 명은 버스에 태워졌다.

시위대는 건물 밖에서 “자유,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쳤으며,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도 “학생들을 놔줘라”라며 고함을 질렀다.

경찰이 컬럼비아대 캠퍼스에 진입하기 몇시간 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뉴욕경찰 관계자는 시위대의 해밀턴 홀 점거가 ‘외부 선동가’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기물 파손, 바리케이드를 이용한 출입구 봉쇄, 보안 카메라 파손 등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애덤스 시장은 “학생 시위대가 ‘외부 행위자’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평화로워야 할 집회가 아무런 목적도 없는 폭력적 광경으로 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고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심각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시위대 지도부의 일원이자 이 대학 국제·공공문제 대학원에 재학 중인 팔레스타인인 마흐무드 칼릴은 “그들은 학생”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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