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vs 7연패, 거인보다 영웅의 ‘절실함’ 컸다…롯데, 최근 ‘4연패’ 키움전도 ‘4연패’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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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4차전에서 팔꿈치에 공을 맞은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이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4차전에서 팔꿈치에 공을 맞은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3연패와 7연패. 승리가 절실한 두 팀,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에서 키움의 절실함이 더 컸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낙동강 더비’ 원정에서 싹쓸이 패를 당한 롯데는 1만 3000여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키움에 ‘연패 탈출’을 선물했다.

롯데는 3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시즌 4차전에서 7-9로 패했다. 롯데는 키움보다 많은 14개의 안타를 쳤지만 볼넷을 8개나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직전 등판에서 부진했던 선발투수 이인복은 이날도 4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볼넷 5실점으로 5선발 역할을 제대로 못 해내며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는 1회부터 대량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인복이 연속 피안타에 이어 김혜성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맞으며 3점을 허용했고, 이어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7번타자 주성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겨우 1아웃을 잡은 이인복은 김재현의 적시타, 김휘집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2실점했다. 이인복은 1회에만 55개 공을 던질 정도로 초반 난조를 보였다.

롯데 방망이는 여전히 차갑고 무거웠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에게 3회까지 유강남의 몸에 맞는 공으로 단 1출루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롯데는 4회 정훈이 팀의 첫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레이예스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1회말부터 이어지던 전광판 ‘0의 행진’을 먼저 깨뜨린 건 키움이었다. 6회초 롯데는 임준섭과 최이준 등 불펜진 난조로 추가 2실점하며 키움에 승기를 내줬다.

롯데는 6회말 정훈의 내야안타와 레이예스의 2루타, 전준우의 적시타를 묶어 두 점, 7회 다시 정훈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추격해 3-7로 따라붙었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8회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2아웃까지 잘 잡았지만 또 다시 무너졌다. 도슨과 김혜성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얻어맞으며 패배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8회말 1점, 9회말 3점을 추가하며 키움 필승조를 등판시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지난 12~14일 스윕패에 이어 이날 패배까지 올 시즌 키움과 상대 전적에서도 4연패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 롯데는 1일 오후 6시 30분 사직구장에서 키움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연패 탈출을 노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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