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수호 동부산농협 조합장 "농가에 실질적 도움되는 사업 추진"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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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호 동부산농협 조합장. 송수호 동부산농협 조합장.

송수호(65) 동부산농협 조합장은 ‘미스터 최초’로 불린다. 미스터 최초라는 별명답게, 송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사업들을 최초로 도입해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역 농가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최초’ 사업은 201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벼 육묘 지원사업’이다. 벼 육묘 지원사업은 모내기용 어린 묘를 지역 농가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


벼 육묘·기장 쪽파 명품화 등 추진

일손 부족 해결·소득 증대에 기여

지역 농민과 상생 사업 계속 할 것


송 조합장은 “벼 육묘 지원이 최초이다 보니 처음에는 농민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신뢰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동부산농협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농민들을 설득하는 한편 실제 양질의 벼 육묘를 저렴하게 공급하자, 처음에는 반대하던 농민들도 이제는 서로 동부산농협의 벼 육묘를 서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동부산농협이 지원한 벼 육묘 상자는 총 1만 8027개로 사업이 시작된 2019년의 4290개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는 약 2만 5000개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조합장은 더욱 많은 농민들에게 양질의 벼 육묘를 공급하기 위해 기장군청, 한국수력원자력 등 지역 유관기관을 설득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송 조합장은 또 논과 밭에 병충해를 막기 위해 드론 방제 사업을 부산 최초로 도입했다. 그동안 농가에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방제 작업은 고되고 힘든 일 중 하나였다. 그러나 드론이 모든 걸 바꿔 놓았다.

송 조합장은 “드론이 작물의 1~2m 위에서 분무하면서 작물 뿌리 부분까지 방제할 수 있어, 그 효과가 사람이 하는 방제보다 훨씬 뛰어났다”며 “드론으로 힘들이지 않고 놀라운 방제 효과가 나타나자, 드론을 거부하던 농민들도 서로 먼저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벼 육묘나 드론 방제 사업이 농작물 품질을 높이고 일손 부족을 해결했다면, 기장 쪽파 명품화 사업은 기장에서 생산되는 쪽파를 특산물로 만들어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기장 쪽파 명품화 사업은 기장에서 생산되는 쪽파를 특산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우선 송 조합장 재임 시절인 2018년 기장에서 생산되는 쪽파에 대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리적 표시 등록을 받았다. 기장에서 생산되는 쪽파가 ‘기장 쪽파’라는 지역 특산물로 지정된 셈이다. 또 동부산농협은 반여, 부산, 창원, 북대구 등 인근 농협공판장과 기장 쪽파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안정적 유통망을 확보했다.

송 조합장은 “기장 쪽파는 예전부터 지역 특산 음식인 ‘부산 동래파전’의 주원료로 상품성과 맛을 인정받았다”며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기장 쪽파의 명성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판매처가 확보되면서, 쪽파 농가들의 소득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동부산농협은 올 6월 말 현재 자산 규모가 1조 1097억 원에 이르는 거대 농협으로 성장했다. 조합원만 3800여 명이다.

앞으로 송 조합장은 동부산농협의 규모에 걸맞게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지역의 든든하고 친근한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조합장은 “지역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전단을 제작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조합원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수십만 장 전달했다”며 “앞으로 지역 농가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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