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프로복싱의 현주소
가난탈피 일확천금 노려 전국 70개 도장서 1,300명 훈련열중 대부분 초심자, 1개월도 못가 탈락
가난의 몸부림이 한국프로복싱의 현주소다.
흘러간 복서들도 그랬고 불운의 복서 金沿九를 포함한 현재의 복서들도 가 난을 탈피하고 명예와 일확천금을 노리며 뛰어드는 곳이 프로복싱계다.
외국의 경우도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생활수단이라는 점에서는 한국프로복싱과 다를게 없으나 특히 그중에서도 이른바 「헝그리복서」가 외국이 보는 棘國복서들의 링네임이며 현실이기도 하다.
비운을 당한 金得九도 배고픈 한을 주먹으로 씻기 위해 16세란 어린 나이에 江原도 땅에서 무작정 상경, 구두닦이·행상등을 하다가 복싱에 입문하게 됐던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이같은 뼈저린 가난을 벗기위해 또 일확천금을 꿈꾸며 전국70개 도장에서 1천3백여명이 샌드백을 두들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갓 복싱을 시작한 풋나기들이며 10회전 이상을 필수있는 자격을 가진 선수는 1백31명에 불과하다.
10회전이상 뛸수있는 자격을 얻기까지는 특출한 선수라도 4회전·6회전·8회전을 뛰어 인정을 받아야 되며 적어도 1년6개월정도는 실력을 쌓아야 된다.
프로복싱지망생들은 「누구 누구가 세계타이틀을 따내 얼마를 벌었다더라」라는 신문보도가 있을때마다 구름 같이 전국 각도장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은 채 1개월도 못가 거의다 탈락하고 만다.
프로에 입문하면 처음뛰는 것이 4라운드 경기.
몇해전까지만 해도 1만~2만원의 파이트머니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6만원 까지 받으며 6회전 선수는 8만원 8회전선수부터는 인기도에 따라 10만~15만원 그리고 10회전 이상 선수는 역시 인기도에 따라 20만~3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아것도 매니저료·세금을 떼내면 본인에게 돌아가는 것은 50%정도 밖에 안된다. 그것도 1개월에 3~4회씩 경기가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8회전 선수까지는 많아야 1~2번 링에 오르며 K0패라도 당하는 재수없는 날이면 규정장 최소한 28일은 쉬어야 되기때문에 상대자를 물색하고 연습을 하려면 2개월이상이 걸리게된다.
프로복싱으로 돈을 번 사람도 더러있다. 60년대에 WBA주니어 미들급챔피언 을 지낸 金恶洗씨는 당시에 3억~4억원을 벌어들였고 金에 이어 세계챔피언에 몰랐던 柳濟斗도 역시 3억~4억원은 모았다.
金得九도 이번경기에서 불행한 사태없이 세계챔피언에 올랐더라면 돈 방석위에 앉게 됐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으나 결국은 모든것을 잃는 불운의 복서가 된 것이다.
부산일보 기자 webmast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