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불편한 영도, ‘투어 버스’로 주요 관광지 한번에 돈다
도시철도 없어 교통 불편한 영도구
연말까지 ‘절영마 투어 버스’ 운영
태종대 등 주요 관광지 하루에 돌아
영도 숙소 이용하면 1만 원 돌려줘
체류 시간 늘릴 기획 투어도 진행
부산 영도구가 태종대와 흰여울문화마을 등 주요 관광지를 하루에 방문하는 투어 버스를 연말까지 운행한다. 도시철도가 없어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다양한 관광 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올해는 해양박물관과 캠핑장 방문도 추가해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영도구청은 올해 12월까지 ‘절영마 영도 스토리 투어 버스’를 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5일 운행을 시작한 투어 버스(25인승)는 영도구 주요 관광지를 돌고, 해설사가 탑승해 장소를 소개할 뿐 아니라 숨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절영마는 ‘그림자도 끊어질 정도로 빨리 달리는 말’이란 뜻으로 삼국 시대부터 명마를 키웠던 영도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올해 투어 버스엔 국립해양박물관과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 방문 일정이 새롭게 추가됐다. 흰여울문화마을을 둘러본 뒤 태종대에서 유람선을 타고, 조내기 고구마 역사기념관과 선생 조고매 카페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투어 버스는 부산역과 영도대교 부산시티투어버스 정류장에서 탑승하며 영도관광안내센터와 부산역에서 내릴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하며 요금은 2만 5000원이다.
기획 버스 투어도 진행한다. 올 5월에는 야간에 조내기 고구마 역사공원과 봉래산 등을 도는 ‘봉래 마운틴’, 7~8월엔 밤에 흰여울문화마을과 청학배수지 전망대 등을 찾아가는 ‘영도 나이트’, 9월에는 오전에 깡깡이예술마을과 태종대 집라인 등으로 이동하는 ‘언노운 영도’를 운영한다. 이용 요금은 각각 1만 원, 5000원, 1만 5000원이다. 투어 버스는 영도구청이나 부산여행특공대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영도구는 지역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투어 버스와 연계한 지원도 이어간다. 투어 버스 이용객 중 영도구 숙박시설을 이용하거나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하면 1만 원을 돌려준다.
영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교통이 불편한 공간들을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고, 역사적 배경 등을 들을 수 있어 이용객 반응이 좋다”며 “밤에 가기 좋은 장소에 가거나 등산을 좋아하는 분을 위한 기획 투어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역뿐 아니라 지역 명소들과 인접한 곳에 내릴 수 있어 야간에도 체류를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영도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