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윤석열 퇴진”
5일 부산·서울 등서 촛불집회
여 의원엔 ‘탄핵 동참’ 문자 폭탄
비상계엄 사태 이틀째인 5일에도 전국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30여 곳에선 이날 저녁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내란죄 체포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7시 부산진구 서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결의 대회를 열었다. 서울 광화문과 국회 앞, 광주 5.18민주광장, 대전 은하수네거리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위헌·위법적 비상계엄을 내린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대학에서도 계엄령 사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부산대 인문관 인근에 마련된 ‘윤석열 퇴진의 벽’에는 ‘비상 계엄령이 장난이냐?’ ‘지금 쿠데타가 웬말이냐’ 등 학생들의 글씨로 빼곡했다.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동국대 학생들도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정권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에선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 비공개 모임이 열리기도 했다.
부산대학교와 부경대학교, 울산대학교 교수회도 연이어 윤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링크가 공유되면서 국민들이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라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윤석열 퇴진 이미지로 바꾸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는 시청자가 몰렸다. 참여자가 한때 4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이들은 채팅창에 ‘무서워 죽겠다.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윤석열을 내란죄로 체포해라. 불안해서 못 살겠다’ 등의 글을 남겼다. 긴급 현안 질의를 지켜본 김주영(34) 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절감했다”며 “주말에 집회에 나가봐야겠다”고 말했다.
SNS에선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에 윤 대통령을 합성한 ‘서울의 겨울’ 이미지는 86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가수 지드래곤의 노래 ‘쿠데타’도 역주행 중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