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분통·침묵… 부산 국힘 의원 반응 제각각
온건파 이헌승·김대식 고개 숙여
친한파 조경태 대통령 탈당 촉구
표결 참여 곽규택 등은 언급 자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은 온도 차를 보였다. 특히 계파색에 따라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여 주목받는다.
평소 온건파로 분류되는 4선 중진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이자 국회 결의로 계엄이 해제된 당일인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1979년 이후 45년 만의 계엄령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어떻게, 누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면서도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쟁과 갈등을 멈추고, 국난 극복의 마음으로 다같이 민생 회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초선 국민의힘 김대식(사상) 의원은 이날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한다. 저 역시 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저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사태의 본질을 차분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큰 혼란 없이 상황이 빠르게 정리된 점은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며 “여당과 야당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넘어, 국민의 민생과 우리 대한민국의 안정, 그리고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거나 혹은 침묵함으로써 우회적으로 현 사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만약에 탈당을 하지 않을 경우에 (한동훈) 대표께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제명 또는 출당을 시켜야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 탈당을 강하게 촉구했다.
조 의원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며 부산 내 대표 친한계로 분류되는 곽규택(서동), 정성국(부산진갑), 정연욱(수영), 주진우(해운대갑) 의원 등은 여파가 이틀째 이어지는 5일에도 SNS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평소 대여 저격수로 활동해 온 국민의힘 박수영(남) 의원은 “비상계엄으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정국에서 제 유일한 판단 기준은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이다”고 게재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