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고 경제도 살고… ‘페스티벌 시월’ 효과 톡톡
17개 행사 연계해 관광수요 창출
전년 대비 관광객 10만 명 증가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도 껑충
부산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융복합 전시컨벤션 이벤트 ‘페스티벌 시월’의 개최로 10월 한 달 동안 부산에 머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산시는 지난 10월 1~8일까지 진행한 페스티벌 시월의 성과 평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페스티벌 시월 17개 참여 행사의 관람객은 총 40만 명으로 집계됐다. 17개 행사가 개별적으로 개최됐던 지난해와 대비하면 약 10만 명이 증가(33% 증가)한 수치다. 17개 행사를 묶은 통합 입장권도 한 달여간의 짧은 판매 기간에도 불구하고 5000매 판매돼 융복합 연계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가 열린 기간 동안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페스티벌 시월이 열린 기간(10월 1~8일)에는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전년 동기간 대비 7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페스티벌 시월 효과로 인해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관광객 51만 명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50%인 17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또 페스티벌 시월의 기대 효과 중 하나인 관광객 체류 연장 효과도 확인됐다. 10월 부산 방문객 중 4박 이상 숙박 방문자 비율은 전년 대비 1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월의 외국인 숙박자는 32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지출액도 전년 대비 대폭 늘었다. 행사 기간 외국인 방문객의 관광 업종 신용카드 지출액은 전년 대비 68억 원 증가했다. 특히 국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 중 부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월평균 약 9~10% 수준인데,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전체 외국인 관광 소비액 증가율의 21%를 부산이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페스티벌 시월로 인해 10월 전체 도시관광 수요 총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페스티벌 시월이 기존에 분산 개최된 행사의 관람객 총량을 카드 돌려막기처럼 당겨쓰는 것일 뿐 장기적 관점에서 도시 관광 수요 총량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으나, 올해 행사 분석 결과 페스티벌 시월을 통해 신규 관광 수요가 창출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행사에서 지적된 일부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에도 페스티벌 시월 행사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시 박근론 관광마이스국장은 “페스티벌 시월이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시, 이벤트, 공연, 문화예술 분야와의 융합과 확장을 통해 마이스 참가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도시 관광 수요를 창출하며,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내년에는 세계적 명성의 융복합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