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부산의 모든 것, ‘창작 칸타타’ 에 담았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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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예술단 ‘가마釜 뫼山’ 초연
부산문화회관서 12~13일 공연
국악 가락에 창·춤·극·영상 구성
출연진 200명…새 ‘브랜드’ 기대

오는 12~1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가마釜 뫼山’ 연습 모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오는 12~1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가마釜 뫼山’ 연습 모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의 역사를 압축한 창작 칸타타 ‘가마釜 뫼山’이 초연된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무용단, 부산시립극단,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부산시립예술단 교향악단(시립교향악단·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제외한 5개 시립예술단이 총출동하는 융복합 연합 공연이다.

2024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창작 칸타타 ‘가마釜 뫼山’은 오는 12~1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시립예술단이 2021년부터 3년간 연말 무대를 뜨겁게 달군 가족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을 잇는 연합 공연이며, 새로운 ‘브랜드 공연’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는 12~1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가마釜 뫼山’에 출연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오는 12~1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가마釜 뫼山’에 출연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가마釜 뫼山’을 지휘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이동훈 예술감독.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가마釜 뫼山’을 지휘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이동훈 예술감독.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작품은 부산의 태동부터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는 부산의 역사, 사람, 미래를 담고 있으며, 웅장하고도 풍성한 국악 가락과 창, 춤, 극과 영상으로 화려하게 구성된다. 작시·대본 이청산, 작곡·편곡 조원행, 연출 김지용(시립극단 예술감독), 지휘 이동훈(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 서정숙(시립무용단 부안무자)이 주요 제작진으로 나서고, 5개 예술단 단원 외에도 소리꾼 최수정(경기민요 이수자)·장서윤(JTBC 풍류대장·MBC 소리의 탄생 출연), 소프라노 한아름(백석예술대 뮤지컬과 겸임교수), 바리톤 안세범(동의대 출강), 비보이 킬라몽키즈, 연희퍼포머그룹 처랏, 래퍼 제이통, 동래여고 학생(11명) 등이 출연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총출연자만 198명에 달한다. 러닝타임 약 100분.

오는 12~1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가마釜 뫼山’에 출연하는 소리꾼 최수정.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오는 12~1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가마釜 뫼山’에 출연하는 소리꾼 최수정.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소리꾼 장서윤.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소리꾼 장서윤.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지난달 27일 창작 칸타타 ‘가마釜 뫼山’의 제작진을 만났다. 작시와 대본을 맡은 이청산 시인은 “이번 작품은 부산이 걸어온 역동적인 역사와 자연을 바탕으로 부산 사람의 정신을 담았다. 부산의 자연과 시대별·지역별 특색, 그리고 자갈치시장의 인정과 의리, 나눔 정신도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부산이 왜 살기 좋은 곳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길 바란다. 부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소프라노 한아름.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소프라노 한아름.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바리톤 안세범.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바리톤 안세범.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전체 5막 15곡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산과 강, 바다를 품어 삼포지향(三包之鄕)으로 불린 부산의 자연과 역사, 사람을 담은 이야기로 전개된다. 예를 들면, 기장의 오랑대 전설(5번 곡), 정서의 유배지에서 탄생한 고려가요 정과정(6번), 조선의 하늘을 밝힌 장영실(7번),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운 25의용단(8번), 3·1 일신여학교의 만세운동(9번), 6·25전쟁기 피란수도(10번), 그리고 부마항쟁(11번)이 펼쳐진다. 또 정이 넘치는 자갈치시장(12번), 구도 부산의 꿈과 부산 시민의 열정을 다룬 부산갈매기(13번)도 포함된다.

조원행 작곡가는 “칸타타라는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 식의 음악극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 작품은 단막, 단막으로 연결돼 대중이 감상하기엔 쉬운 접근이 될 수 있다. 우리 국악기의 대중화, 국악의 대중화에 포커스를 두고 작곡해서 이지 리스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합창과 국악관현악, 그리고 솔리스트 대부분이 시 내용에 부합하는 내용과 정서를 장엄한 느낌의 곡으로 표현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단조가 주를 이룬다”면서 “우리 역사와 음악이 참으로 슬픈 내력을 가졌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작곡가는 이전에 ‘청주 아리랑’과 ‘우륵의 아침’ 같은 가무악곡 작곡해 성공리에 공연한 바 있다.


비보이 킬라몽키즈.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비보이 킬라몽키즈.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연출을 맡은 김지용 예술감독은 “정통 칸타타보다는 총체극에 가깝다. 곡과 곡 사이에 배우들이 나와서 앞뒤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연기한다. 다만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커서 그게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휘를 맡은 이동훈 예술감독은 “국악관현악단 외에도 비보이 칼라몽키즈나 연희퍼포머그룹, 래퍼, 성악가, 소리꾼 등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은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준비하던 작품이 연합 공연으로 만들어져 더욱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제작진들은 “연합 공연인 만큼 웬만한 칸타타보다 훨씬 더 연습해야 하는데, 연습 일정을 맞추는 것과 다 함께 모여서 연습할 공간을 찾지 못해 힘들었다”면서 “향후에는 시립예술단 연합 공연의 경우, 총감독을 두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장권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문의 051-607-3110.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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