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민단체 “남부내륙철도 사천 삼천포항 노선 배제 규탄”
20일 기자회견 열고 노선 추가 촉구
항만·철도 연결 통해 산업 발전 기여
우주항공복합도시 정주여건 필요성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에 사천시 삼천포항 노선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천시민참여연대는 20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내륙철도 추진에 사천 삼천포항을 배제한 것은 망국적 행태”라며 현 노선계획 철회와 삼천포항 노선 추가를 요구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현재 사천에는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자리 잡고 있고, 지난 5월엔 우주항공청도 개청했다. 여기에 삼천포항은 25만 t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항만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동북아 허브항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다.
참여연대는 “삼천포항 항만 물류와 철도를 연결해 원활한 수송이 이뤄지도록 한다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철도 노선이 항만 인접 지역을 지나가면서 항만을 경유하지 않고 비껴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주항공청이 설립됐고 세계 우주항공 5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단계에 있어 철도 수요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며,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을 앞두고 정주여건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천 삼천포항 노선을 경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진주~사천 삼천포 철도(진삼선) 추진 필요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남부내륙철도 노선에 포함하면 약 5000억 원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진삼선을 만들기 위해선 1조 원 이상이 필요해 국가 재정 낭비가 될 게 뻔하다. 또한 남부내륙철도는 하루 27~28회선이 운행되지만 진삼선은 1일 3회선에 불과해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부내륙철도는 국비 6조 8600억 원이 투입되며, 김천에서 거제까지 단선철도 177.9km를 잇는 사업이다. 최고 운행 속도는 시속 250km로, 정거장 총 5개와 차량기지 1개소가 신설된다. 기본계획에 따라 정거장은 성주, 합천, 고성, 통영, 거제에 신설되며, 진주역은 환승역으로 개량된다. 운행 소요 시간은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대며, 2027년 개통이 목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