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시즌 2호골'… 월드컵 예선서도 상승세 이어간다
페예노르트, 알메러에 4-1 승
킥오프 3분 만에 헤더 선취골
대표팀 중동 2연전도 ‘기대감’
네덜란드 1부 축구 리그 에레디비시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8)이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황인범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알메러의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에레디비시 12라운드 알메러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아약스전 0-2 패배 뒤 2연승을 달린 페예노르트는 7승 4무 1패(승점 25)를 기록,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선두 PSV에인트호번(승점 33)과는 8점 차이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전반 3분 만에 선취골을 넣었다. 이고리 파이샹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중 온몸을 내던지는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트벤테와 8라운드 홈경기(2-1 승리)에서 에레디비시 데뷔골을 쐈던 황인범은 리그 5경기 만에 2호골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올 시즌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뒤 리그에서만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앞서 세르비아 리그의 즈베즈다에서 올린 공격 포인트까지 더하면 2골 6도움이다.
황인범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10분까지 양 팀은 총 3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전반 9분 페예노르트 센터백 게르노트 트라우너의 백패스 실수가 알메러 공격수 코르넬리우스 한센에게 전달됐고, 한센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동점 골을 뽑았다. 페예노르트는 불과 1분 뒤 절묘한 세트피스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앞서나갔다. 오른쪽에서 짧게 올린 코너킥을 가까운 쪽 포스트의 다비드 한츠코가 왼발 뒤꿈치로 띄워 문전으로 넘기자 쇄도하던 라미즈 제루키가 머리를 갖다 대 골문을 열었다.
다시 리드를 잡은 페예노르트는 내내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득점한 뒤에도 상대 위험 지역에서 위협적으로 움직이던 황인범은 집중 견제를 받았다. 전반 15분엔 알메러 센터백 제임스 로런스의 깊은 백태클이 황인범의 오른 발목을 가격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행히 황인범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팀이 2-1로 앞선 후반 16분 교체됐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25분 토마스 베일런, 33분 하지 무사의 연속골로 4-1 완승을 거뒀다.
페예노르트 입단 뒤 한 경기도 빠짐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던 황인범에게 이날 조기 교체는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소속 팀서 골맛과 함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황인범은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쿠웨이트로 이동, 11월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중동 2연전을 치르는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원정 5차전을 치른다. 이후 19일 오후 11시에는 중립경기장인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벌인다. 앞선 4경기에서 3승 1무(승점 10점)로 B조 선두에 오른 한국이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길 경우 2위 그룹인 요르단·이라크(이상 승점 7점)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