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긴 쪽이 백악관 입성할까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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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경합주 결과서 당락 갈릴 듯
‘안갯속’ 펜실베이니아가 승부처
사전투표자만 7500만 명 넘어서
우편투표 개표 끝나야 승패 결정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각각 미시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유세를 펼치고 있다. AFPAP연합뉴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각각 미시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유세를 펼치고 있다. AFPAP연합뉴스

백악관의 새 주인을 뽑는 선거가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승패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주 7곳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합주 7곳에 승부 달렸다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을 두고 경쟁한다. 이중 과반인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된다. 7개 경합주를 제외한 43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2020년 대선 때와 같은 결과를 재현한다고 가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시작하게 된다.

관건은 7개 경합주의 선거인단 총 93명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다. 해리스 부통령에게 가장 가능성이 큰 승리 공식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 등 북부 3개 주를 모두 가져가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이들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블루 월’이라고 불려왔지만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을 탈환했다. 이후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장벽을 재건해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이번에는 후보 간 우위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인 것으로 나타나지만, 펜실베이니아는 안갯속이다.

나머지 4개 경합주는 일조량이 많은 ‘선 벨트’ 지역인 조지아(16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 서부의 애리조나(11명)와 네바다(6명)다. 여론 조사상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를 제외한 나머지 3곳에서 대체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손쉬운 길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블루 월 중 가장 취약한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해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 것이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는 7개 경합주 중 흑인 인구가 가장 많은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흑인 유권자를 잠식하고 있다.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

이번 미국 대선은 선거 초읽기에 들어간 4일까지 양당 후보가 초박빙 대결 양상을 보인데다 사전 투표에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승리 선언’이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가 집계한 2024년 미 대선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500만 명을 넘어섰다. 사전 대면 투표 기한이 남은데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 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있었던 2020년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2016년 대선과 비교해선 많이 늘어난 규모다.

선거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우편투표가 늘면서 올해 대선에서는 승자 결정이 선거 후 며칠 지나서야 가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많은 주에서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에 선거 결과 윤곽이 나올 수 있지만 경합주나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되는 주에서는 누가 선거인단을 가져갈지 여부가 며칠이 지나서야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대선 당시 선거 후 3일째가 되도록 최종 승자가 언제 나올지 안갯속인 상황이었다가 4일째 들어서야 각 언론이 ‘조 바이든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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