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철구, 강은비 머리채 사건은 무엇?
비상식적 언행으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올랐던 인터넷 방송 BJ 철구(28·이예준)가 이용정지 7일의 시정 요구를 받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1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과도한 욕설로 신고된 BJ 철구와 관련해 이같이 결정했다.
통신심의소위원회는 “인터넷방송에서의 욕설, 혐오 표현 등은 실시간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을 넘어 방송 이후에도 인터넷, 온라인에서 유통됨에 따라 어린이, 청소년층의 정서함양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BJ 철구가 2015년 이후 위원회로부터 ‘시정 요구’ 5건, ‘자율규제 강화 권고’ 4건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점을 지적했다.
이에 BJ 철구는 “순간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심한 욕설을 하게 됐고 비속어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좋아 욕설까지 하는 무리수를 뒀다”는 내용과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의견 진술서를 제출했다.
2006년 스타크래프트 프로 게이머로 데뷔한 철구(본명 이예준)는 '막장 방송'으로 이름을 알린 아프리카 인기 BJ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방송 내용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비하하거나 최근에는 폭력 남친 상황극 중 강은비의 머리채를 잡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5월 BJ철구는 강은비에게 상황극을 제안했다. "연기자가 꿈이었다"는 철구의 제안을 받아들인 강은비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설정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남자친구에게 폭력을 당한 강은비가 경찰서에 가서 왜곡되게 신고하는 내용의 상황 설정이었다. 강은비는 철구를 향해 "왜 때렸냐"로 시작하는 연기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실제 욕을 주고 받았다.
이때 BJ 철구는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강은비의 머리채를 휘어 잡았다. 함께 있던 염보성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란 표정을 지었고, 그럼에도 강은비는 당황하지 않고 머리를 정리하며 "너 이리와 앉아"라고 말하며 연기를 이어갔고, 뺨을 때리는 시늉으로 받아치며 상황극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염보성이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너무한 게 아니냐"고 반응하자, 철구는 강은비에게 "좋았죠?"라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강은비는 "연기라고 하지만 (머리채를 잡을 때) 진심이 느껴졌다"라며 "방송하다 이렇게 진짜 화날 때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자 BJ들은 "갑분싸(감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었는데 침착하게 대응하는 강은비는 인정"이라며 박수를 쳤다.
하지만 해당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상황극이었어도 "무례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FT아일랜드 멤버 이홍기가 BJ 철구 방송을 본다고 했다고 탈덕선언까지 이어지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