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살 백건우’가 들려주는 모차르트 피아노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기념
22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백건우와 모차르트’ 독주회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백발의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순수의 세계를 마주하는 나는 어떨 것인가.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78)가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 독주회를 연다. ‘백건우와 모차르트’는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부산 관객을 만난다.
매년 다른 작곡가의 삶과 음악을 탐구하며 치열하게 고민해 온 그는 지난 5월 ‘모차르트:피아노 작품Ⅰ’을 발매했다. 음반 수십 장을 낸 그가 데뷔 68년 만에 낸 첫 모차르트 음반이었다. 당시 그는 “많은 작곡가가 다시 모차르트 음악으로 돌아오는 것 같더라”며 “작곡가 페루치오 부조니도 처음엔 리스트를 탐구하다가 바흐를 거쳐 맨 마지막엔 다시 모차르트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백건우의 모차르트 앨범은 올해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3개의 시리즈로 탄생할 예정이다.
수십 년간 피아노를 연주해 온 백건우에게도 모차르트는 고민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모차르트 음악 어딘가에 살아있는 순수함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에 섣불리 음반 작업을 할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그는 모차르트가 악보에 담아낸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어린아이의 순수함에서 답을 얻어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한 나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이어 간다.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발매와 동시에 시작한 전국 투어는 서울과 부산을 거쳐 23일 평택에서 끝이 나는 총 14회의 대장정이다. 이번 부산 공연에선 환상곡(K.397), 론도(K.485), 피아노 소나타 12번(K.332)을 전반부에, 안단테(K.616), 아다지오(K.540), 지그(K.574), 환상곡(K.396), 전주곡과 푸가(K.394)를 후반부에 들려준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연주에 전념하는 백건우는 “많이 연주되던 모차르트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이 골고루 섞여 있어 어떤 순서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각각의 작품이 아주 다르게 들리도록 선곡했다”고 전했다. 입장료 R석 6만 6000원, S석 4만 4000원. 문의 부산시민회관 시민예술팀 051-630-5212.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