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뜸한 영화관, ‘스낵 무비’가 살릴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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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제작 영화 ‘문을 여는 법’
러닝타임 짧고 티켓 가격 저렴
다른 영화로 관객 유입 기대도

영화 ‘문을 여는 법’ 스틸컷. 길스토리이엔티 제공 영화 ‘문을 여는 법’ 스틸컷. 길스토리이엔티 제공

배우 김남길이 제작한 영화 ‘문을 여는 법’이 최근 극장가에 부는 일명 ‘스낵 무비’ 열풍을 잇는다. 숏폼 형태의 이러한 영화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긴 불황을 겪고 있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문을 여는 법’은 20일 스크린에 걸린다.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31분으로 티켓 가격 3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일반 영화보다 러닝타임이 짧고, 티켓 가격이 저렴한 ‘스낵 무비’의 일종이다. 스낵 무비는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영화 한 편을 즐긴다는 의미다.

이 작품은 보육원을 나와 생애 첫 자취방을 구한 자립준비 청년 하늘이 하루아침에 집이 사라지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채서은, 심소영, 노이진이 주연을 맡고 김남길, 고규필이 특별출연했다.

앞서 지난 6월엔 배우 손석구가 제작하고 주연한 13분짜리 영화 ‘밤낚시’가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이 영화는 1000원에 상영됐는데,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다른 작품을 선택하는 등 극장 유입 효과를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롯데시네마가 44분짜리 공포영화 ‘4분 44초’를 내놨다. 관람료 4000원인 이 영화는 개봉 10일 만에 관객 4만 명을 돌파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부담 없는 시간과 가격에 즐길 수 있고, 쇼트폼에 익숙한 시대라는 점도 인기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스낵 무비 한 편의 수익보다는 다른 작품으로 관객 유입 효과를 기대하는 편”이라고 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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