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무 돌' 대장정 끝낸 부산 지스타 국제 행사 도약하자
규모 역대 최대… 20살 성년 위상 각인
영구 개최 못 박아 글로벌 게임 메카로
올해 스무 돌을 맞은 국내 최대 국제 게임 축제 ‘지스타(G-STAR) 2024’가 부산 벡스코에서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21만 5000여 명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2019년(24만 4000여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성공적인 행사였다. 그만큼 열기가 뜨거웠단 얘기다. 특히 행사 규모는 역대 최대였을 정도다. 44개국 1375개 사가 3359개 부스로 참여해 역대급 규모였던 지난해 행사를 훌쩍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는 스무 살 성년 지스타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올해 지스타는 국내 유수 게임개발사들이 대형 BTC(기업-소비자 거래) 부스를 내고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7년 만에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슨이 선보인 신작 시연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고 한다. 게임 개발사 외에도 다양한 연관 산업군에서 전시회 참여가 활발해져 지스타의 색다른 모습도 선보였으며, 올해 처음으로 BTC관을 마련하는 등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그 결과 비즈니스 상담 건수는 189건, 상담액은 465만 달러에 이르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게임산업의 미래상을 보여준 전시회로 손색이 없었다.
과거 모바일게임 중심의 출품작들이 주를 이루었던 것과 달리, 올해 지스타에서는 PC 및 콘솔 기반의 게임이 다양하게 출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해외 주요 게임 유통 플랫폼과 제작사 등도 참여해 지스타의 국제적인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스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게임 문화축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전시회 내용은 대체로 풍성했지만, 해외 기업들의 참여는 기대만큼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스타가 세계적인 행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2005년 출발한 지스타는 개최 초기 부산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 글로벌 게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에는 부산시와 지스타가 개최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기간은 기본 4년에 중간 평가를 거쳐 최대 4년을 연장하는 ‘4+4년’ 계약 형태였다. 이는 부산 지스타의 높아진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지스타는 성인을 넘어 다시 새로운 20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지속성 확보와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지스타 개최지를 부산으로 못 박을 필요가 있다. 당연히 부산시의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부산이 명실상부 글로벌 게임 메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