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년 출시 게임 미리 즐기자” 지스타 신작 퍼레이드에 게이머 북새통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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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4 가 보니

14일 벡스코서 20회째 개막
44개국 1375개사 3359부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신기록
메인 스폰서 넥슨 ‘카잔’ 비롯
첫 공개작에 관람객들 긴 줄
지역 업체 게임도 흥행 기대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올해로 스무 돌을 맞은 지스타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가볍게 갈아치우며 포근한 날씨 속에서 순항 중이다.


■대통령 영상 축사로 문 활짝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오전 10시 부산 벡스코서 개최된 지스타 2024 개막식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전달하며 축제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영상 축사를 보내 게임업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지스타는 지난 20년간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와 게이머가 함께 즐기는 소통 공간이자 대한민국 최고 글로벌 게임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 공정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는 등 올바른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지스타는 44개국 1375개사가 3359부스로 참여해 역대급 규모였던 지난해(42개국 1037개사 3328개 부스 참여)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국내 게임사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게임 유통 플랫폼, 제작사 등도 대거 참여하면서 국제 게임전시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역대 최대 규모답게 대형 게임사들이 신작을 한꺼번에 공개하면서 개막 첫날 이른 아침부터 시연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대형 게임사 신작 ‘풍성’

올해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슨은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환세취호전 온라인’과 MOBA 배틀로얄 ‘슈퍼바이브’ 등 4개 신작을 선보였다. 프로젝트 오버킬과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에게 시연 기회가 제공됐다. 특히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프로젝트 오버킬의 경우 시연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넥슨 이슬 게임홍보2팀장은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아 3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고 500여 대에 달하는 시연 기기를 마련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며 “카잔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시연 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18년 개발에 들어간 붉은사막은 2019년 트레일러가 공개된 이후 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신작이다. 개발 6년 만에 이번 전시회에서 첫 시연이 이뤄졌다. 전시회 문을 열자마자 관람객 줄이 순식간에 이어지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넷마블은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내놨다. 철저한 원작 고증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모바일 게임 ‘몬스터 길들이기’를 계승한 ‘몬길: 스타 다이브’도 이번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크래프톤은 ‘하이파이 러시’ 딩컴 투게더’ ‘프로젝트 아크’ 등의 시연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관람객에게 첫 공개된 프로젝트 아크는 팀 기반 슈팅 게임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기대작답게 관람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크래프톤이 운영하는 ‘마법소녀 루루핑’ 야외 부스에선 재미있는 주문을 외치며 대결을 펼치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부산 게임업체들도 ‘선전’

‘당신의 지평선을 넓혀라’는 슬로건답게 올해 지스타에선 대형 게임사들의 PC·콘솔 신작뿐 아니라 인디 게임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특히 부산공동관에 참여한 지역 대표 게임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BTB관 뿐만 아니라 BTC관에도 참여해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했다.

부산서 20년간 게임을 개발해 온 지역 대표 게임업체 매직큐브는 2년여 간에 걸쳐 개발한 신작 ‘루프리텔캄’을 들고 참여했다.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의 대표작 4편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루프리텔캄에선 인기 웹소설 주인공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하상석 대표는 “웹소설 팬들에게도 게임을 알리고 싶어서 BTC관에 참여했다”며 “웹소설 팬과 게임 유저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려고 노력한 만큼 흥행과 계약 체결에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깡토스튜디오의 ‘로얄 블루의 마법 의상실’, 마일스톤게임즈의 ‘Color Lim’, 씨플레이의 ‘캣점프, 무한의 점프’ 뿐만 아니라 별도로 참여한 투핸즈인터랙티브의 증강현실에 기반을 둔 실내 운동 게임 ‘디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투핸즈인터랙티브는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홈버전도 준비 중이다.

한편 지스타는 오는 17일까지 벡스코 일대에서 열린다. 16~17일에는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이스포츠경기장에서 ‘지스타컵 2024 오버워치 토너먼트’가 부대 행사로 마련된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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