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식 1500건 달성 ‘눈앞’
올해 심장이식 17건 등 82건 시행
고난도 다장기 수술로 전문성 입증
양산부산대병원이 현대의학의 결정체로 불리는 장기 이식 수술에서 누적 1500건 달성을 앞두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올 들어 82건을 포함해 지금까지 누적 1495건의 장기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진행된 이식 수술은 △심장 이식 17건 △폐 이식 21건 △간 이식 11건 △췌장 이식 4건 △신장 이식 30건으로, 대부분 응급 상황이나 야간에 이루어졌다. 전공의 이탈로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달성된 성과다.
이에 따라 양산부산대병원의 누적 장기 이식 수술은 △심장 이식 170건 △폐 이식 243건 △간 이식 602건 △췌장 이식 106건 △신장 이식 374건 등 총 1495건으로, 1500건 달성을 앞두게 됐다.
장기 이식 분야는 고도의 첨단의학이 적용되는 ‘현대의학의 꽃’으로 꼽힌다. 이식팀뿐만 아니라 수술실, 마취과, 검사실, 중환자실 등 여러 부서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장기 이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심장과 폐, 신장과 췌장 등을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의 다장기 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복합 이식 수술은 고도의 의료 기술력과 다학제적 협력이 필요해 병원의 전문성과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해 뇌사 기증자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2021년 11월 뇌사 추정자 전자통보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전국 최초로 응급실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은 장기 기증이 부족해 이식을 대기하는 많은 말기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도형 센터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든 의료진이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의료 환경이 더욱 안정된다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양산부산대병원장은 “뇌사 기증자 감소와 인력 부족 등 장기 이식 분야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과 의료진 양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