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욕심 버리고, 충분히 상담을” [치유의 시대-명의와 휴&락]
⑤ BS숨이비인후과·성형외과 정재훈 원장 - 기능코 수술
코질환 치료, 미용적 불만 있을 때
기능코 성형수술로 동시 해결 가능
만성 축농증, 비중격 만곡증 등 대상
환자 조건 맞게 치료 전략 잘 짜야
구축 현상 있을 때 PRP 시술 효과
수술 후 외상, 감기, 술·담배 주의
콧대가 휘어서 숨쉬기가 힘들거나 코골이가 심하면 내부 구조 개선을 통해 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매부리코, 들창코, 화살코, 휜코 등과 같이 외형에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에는 심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의 기능적인 불편과 미용적인 불만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것이 ‘기능코 성형수술’이다. BS숨이비인후과·성형외과 정재훈 원장은 개원 때부터 기능코 성형수술 분야에 집중해 왔다. 코뼈 절골술과 동시에 기능코 성형을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을 포함해 매년 2000건 이상의 코수술이 클리닉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부산 남구 우암동 쿠킹 클래스 ‘아이러브 한식’에서 진행했다.
-자기 코에 불만을 품거나 콤플렉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외래로 찾아올 텐데 주로 어떤 경우가 많은가.
“코질환이나 기능적인 문제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미용적인 목적으로 재수술을 하기 위해 오는 분도 있다. 기능적인 불편과 미용적인 문제가 동시에 결합된 경우도 흔하다. 그런 경우에 기능코 성형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외래 방문 환자 중에서 실제로 코가 휘어지거나 골절된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코가 막히는 환자의 CT를 찍어보면 코뼈가 예전에 골절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코뼈 골절로 인해 비중격이 반대 방향으로 휘어져 돌아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예전에 외상으로 인한 비중격 만곡증이라고 보면 된다. 코뼈는 두께가 1mm가 채 안 되기 때문에 충격에 아주 약하다.”
-미용코 성형과 기능코 성형수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미용코 성형은 주로 외관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실리콘을 넣어서 코를 높인다든가, 연골을 떼어서 코끝을 올린다든가, 휘어진 부분을 가운데만 딱 잡는 수술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반면 코질환과 미용적인 측면을 포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기능도 좋아지게 하고 보기도 좋게 해주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 코 모양도 좋아지고 동시에 숨쉬기와 수면의 질도 높여주는 치료라고 이해하면 된다.”
-기능코 성형수술은 어떤 경우 적용할 수 있나.
“코막힘, 염증, 두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동반할 때가 해당된다. 비중격만곡증, 비밸브협착증, 만성 축농증, 비염 등으로 인해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경우 기능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부비동염으로 불리는 만성 축농증도 3개월 이상 약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 대상이 된다.”
-코 수술을 할 때 귀 뒤쪽에서 연골을 이식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코끝 측비 연골과 구성 성분이 비슷한 것이 귀의 연골이다. 탄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이물감도 적다. 미용적으로 코 끝을 간단히 올리고 싶거나, 비중격 수술을 할 때 가용 연골이 부족할 때 귀 뒤쪽의 연골을 이식한다. 귀의 연골을 쓰면 지지구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재건 수술을 할 때도 효과적이다.”
-수술 때 실패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는 게 좋다는 팁이 있는지.
“코가 휘어져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코를 올리는 융비술을 하면 휘어짐이 더 심해져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이럴 때는 휘어짐이 버틸 수 있게 수술 때 기초공사를 잘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수술 전에 환자의 조건에 맞는 치료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재수술을 할 때는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리면 안 된다. 처음 수술에서 실패를 했다면 조직들이 한 번 손상을 입은 상태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무리한 수술을 하면 처음엔 괜찮다가 나중에 코가 무너져 내리거나 한쪽으로 틀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가 있다.”
-수술 후에 코끝이 오그라들고 들리는 구축 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이에 대한 예방법이 있나.
“피부나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코끝이 짧아지는 부작용이 생기곤 한다. 구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 혈액에서 혈소판 성분을 추출해서 수술 부위에 넣어주는 PRP 시술법에 대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정형외과에서도 테니스엘보나 무릎 관절염 등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다. 구축을 예방하기 위해 코 수술 전에 PRP 시술을 할 수도 있다.”
-수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꾸안꾸’가 사실 엄청 어렵다. 요즘은 꾸안꾸 대신에 자연스러우면서 화려한 ‘자려한’ 코라는 말을 많이 쓴다.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오기 위해선 코만 보면 안되고 전체 얼굴을 다 봐야 한다. 환자의 얼굴 크기, 형태에 따라서 똑같은 코를 해도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환자가 원하는 내용과 의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조율이 잘 돼야 실패 확률이 낮아진다.”
-기능코 수술 후에 개선 효과가 바로 나타나나.
“수술 직후에는 코막힘이 심해 엄청 힘들지만 3일 후부터는 드라마틱하게 좋아진다. 숨쉬기와 호흡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수술 4~6주 후부터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도 할 수 있다. 가벼운 산책 또는 걷기는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수술 후 회복 기간 동안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일상생활이나 잘 때 외부 충격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나 아기나 애완동물이 있는 분들이 수술 부위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 술과 담배는 당연히 안된다. 술은 수술 부위를 붓게 하고 담배는 혈관을 막기 때문에 최악이다. 감기 걸릴 경우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일 경우 코를 풀 때 압력으로 인해 수술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