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 물산업 클러스터 유치 필요성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봉재 (주)이화기술단 대표이사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물자원 관리에 큰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 세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물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유엔은 2050년까지 물수요가 40% 이상 증가할 것이며, 전체 인구 4분의 1 이상이 만성적인 물 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산업은 물의 공급, 정수, 배급, 폐수처리 및 물 관련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산업이다. 물산업 발전을 위해 조성하는 물산업 클러스터는 물 관련기업, 연구기관, 정부기관 등이 집합하여 상호 협력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공간이다. 대전과 대구에 물산업 클러스터가 있지만 담수를 대상으로 물관리, 물기술 관련 서비스 분야의 혁신과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천혜의 자연 바다에 연한 부산에서 인류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수담수화는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을 하기 위한 훌륭한 대안이다. 담수화 설비는 지구상의 물 중 97.5%나 되는 해수를 인류 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하는 경제적인 방법이다. 염분을 제거해 담수로 만드는 설비로서 지표수에서 생산하는 담수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부산 물산업 클러스터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단가를 줄일 수 있다면 매년 15%씩 성장하는 18조 원의 해양 담수화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또 담수화 과정에서 발생한 농축수를 수전해하여 수소를 생산한다면 미래에너지인 청정수소 생산국이 되고, 연간 1조 달러의 수소시장에서 10%만 차지해도 연간 140조 원의 생산가치를 국가 경제에 제공하게 될 것이다. 2050년경 세계는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차지하며 연간 2조 5000억 달러의 시장가치와 함께 일자리 3000만 개가 창출될 것이다. 수소생산, 저장 및 운송 등 인프라 산업시장이 새로 생겨나고 수소 전기차를 중심으로 열차, 선박, 드론, 건설기계 등 모든 운송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소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

국내 기존 물산업 클러스터와 차별화된 부산 물산업 클러스터는 해수담수화 기술고도화, 수소생산 실증화, 농축수 활용 및 정화기술개발, 초순수 생산시스템 연구, 녹조제어/관리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과학기술이 국가 경쟁력이 되고 국가 재정이 과학기술에서 창출되는 시대에서 핵심 연구시설이 될 것이다. 또 고용 창출과 기업 공생 발전에 기여하고 담수화 물산업 기술 혁신 허브로 조성할 수 있다. 해수담수화 전문 인적 자원을 육성해 혁신 첨단 산업체를 유치하고 지역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

미국이 세계 최고 과학국가가 된 계기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 산업 클러스터로 기업의 이주와 진입을 활성화하고 신규 기술 개발을 촉진한 것이다. 이는 지역산업 고용을 증가와 신생기업 탄생으로 이어졌다. 또, 정부연구소, 대기업,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기술생태계 구축에 기여했다. 구체적으로 테슬라는 2009년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4억 6500만 달러의 대출보증을 받아 전기차 배터리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립하고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혁신했다. 또 미국 내 전기차 산업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2022년 미국 정부는 반도체 및 과학법을 제정하고 반도체 제조 및 연구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미국이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세계 지식 재산기구(WIPO)는 2023년 과학기술클러스터를 발표했는데 서울 3위, 대전 18위, 부산 74위, 대구 91위의 순위로 나타났다. 조사된 131개국 중 중국(24개), 미국(21개), 독일(9개), 한국(4개) 순으로 발표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대전에 훨씬 못 미치는 과학기술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부산 물산업 클러스터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과 자금을 제공해 혁신과 연구개발을 촉진해야 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