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을 세계적인 자원봉사 1등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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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락 부산시 자치행정과장

현재 부산은 ‘블록체인 기반 자원봉사은행 플랫폼’을 구축해 시범운영 중에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은행의 시스템은 봉사 활동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를 저축할 수 있으며, 반대로 봉사를 받은 뒤 포인트를 지불하는 것으로 일반은행과 원리는 같다. 그럼 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정보 보호에 용이하고, 자원봉사 은행 내 활동 이력과 포인트 등의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해 신뢰성과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자원봉사와의 차이점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의 해당 기관이 봉사 활동을 지정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은 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자원봉사은행은 자발적인 비대면 자원봉사 활동을 앱을 통해 스스로 관리하고, 자원봉사 활동에 언제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즉 평소 봉사에 뜻이 있으나 자원봉사 활동 참여 방법을 몰랐던 다수의 시민들을 자원봉사에 한 발짝 다가오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시민 스스로 봉사활동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사회 곳곳의 봉사활동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

자원봉사은행의 개인매칭 주요 서비스 분야를 보면 배움, 동행, 돌봄, 건강, 가사도움, 환경 등 6개 분야와 세부 활동 유형으로 나누어 봉사 검색과 매칭 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분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확장성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배지 부여 등 다양한 서비스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외 봉사미션 서비스를 별도로 만들어 놓았는데, 미션의 목표는 쓰담걷기, 재활용 등 환경 분야를 비롯해 사회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다. 누구나 희망할 때 손쉽게 미션에 참여할 수 있고, 봉사 활동 인증이 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장차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따뜻한 공동체 구현과 좋은 사회적 관계의 출발점인 ‘블록체인 기반 자원봉사은행 플랫폼’이 2025년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인 만큼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오는 22일부터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4일간 개최된다.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는 전 세계 94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서울 개최 이후 22년 만에 우리 부산이 어렵게 유치했을 만큼 유치 경쟁이 치열한 국제대회이다. 유치 과정에서 부산의 국제행사 수행 능력과 전시컨벤션 도시라는 부산만이 가진 여러 강점들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유명 인사의 기조 강연, 포럼, 세미나, 정보마켓 플레이스, 부산투어 등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개최에 따른 파급 효과를 살펴보면 첫 번째, 94개 회원국 14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방문에 따른 약 33억 원 정도의 총생산유발액과 약 21억 원 정도의 총부가가치 유발액 등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두 번째로, 대회 기간 중의 포럼, 세미나 등을 통한 국내 자원봉사자들의 역량 향상과 자원봉사 단체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관광과 자원봉사의 ‘볼런투어(Volun-Tour)’는 부산을 의미 있는 관광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의 주제인 ‘인류의 힘, 자원봉사를 통해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미래’는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위기를 자원봉사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으로 부산이 국제사회의 리더로 각인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이 올해 ‘세계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아시아 6위로 발표됐는데 ‘블록체인 기반 자원봉사은행’과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를 통해 따뜻한 정과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 분야도 1등 도시임이 전 세계에 알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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