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이어 ‘검은 월요일’…파랗게 질린 韓증시(종합)
美 경기침체 공포
코스피 2600선 붕괴
亞 증시 대부분 급락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검은 금요일’에 이어 ‘검은 월요일’이 들이닥쳤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공포가 확산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79포인트(3.88%) 하락한 2572.40다. 지수는 전장보다 67.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748억 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52억 원, 1708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118억 원 순매도하는 등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연이틀 충격에 빠진 뉴욕증시 흐름을 따라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51%, 1.84%, 2.43%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200위권 중 GS리테일(0.45%)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리는 등 대형주들이 무차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4.4%)가 큰 폭으로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2.71%), LG에너지솔루션(-2.98%), 삼성바이오로직스(-3.07%), 현대차(-3.48%), KB금융 등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89개 종목이 내리고 있고, 28개 종목 상승, 5개 종목은 보합이다. 코스피 종목 중 96%가 내리고 있는 셈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27.24포인트(3.50%) 내린 752.09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3억 원, 248억 원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115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1.78%), 알테오젠(-2.03%), 삼천당제약(-5.29%)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한편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 주가지수도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9시 15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6.20% 내린 3만 3684.29를 기록 중이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7.01%나 하락해, 이날 장중 한때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2.55% 떨어졌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