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투톱' 인선 장고…비서실장에 장제원·원희룡 등 거론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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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비서실장…길어지는 인선 고심
여권 내부서 '비서실장부터 인선' 목소리 커져
총리 후보엔 김한길·이재오·오연천 등 물망
'박영선 카드'는 불가론 확산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헌화와 분향을 위해 기념탑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헌화와 분향을 위해 기념탑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투톱'인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총선 후 쇄신의 상징이 될 첫 인적 개편인 만큼 19일 현재까지 9일째 고심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도 여러 정치권 안팎 인사들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고 의견도 구하면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후보군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19일 비서실장부터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왔지만, 주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하지만 인사를 마냥 미룰 수는 없다. 여권에서는 총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 없는 비서실장 인선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공식 의사 결정 라인인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고위 참모가 모두 사의를 표명한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인사를 둘러싼 혼란을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가는 상황에도 대통령실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권영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금 급한 건 비서실장과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참모들을 임명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에 이어 정진석 의원이 부상하고 있다. 총리 후보로는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물망에 있다. 정진석 의원은 일각에서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다만 '박영선 카드'는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정치 공작'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고, 국민의힘에서도 과거 박 전 장관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과 함께 대여 공세의 선두에 섰던 이력 등을 들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영선 총리설'이 대통령실 관계자발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고, 대통령실은 공식 부인하는 난맥상이 펼쳐지면서 야권에서는 '비선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하다.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박 전 장관 카드는 이러한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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