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명 “금강산 골프장에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대회 유치”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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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명 신임 대한골프협회 회장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신임 회장이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신임 회장이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골프 선진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중명(77) 대한골프협회 신임 회장. 이 회장은 지난달 세 명의 후보 가운데 64.3%를 득표해 임기 4년의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임기 동안 국제골프연맹이 주최하는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대회를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에 유치하는 것은 물론 골프 박물관을 갖춘 트레이닝 센터 개발, 협회 재정 자립과 위상 강화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골프 선진국 도약 위해 노력”

유망주 그린피 등 지원 추진

원로·전직 선수로 자문위 구성

“공감·소통으로 협회 이끌 것”


지난달 26일 취임한 이 회장은 첫 외부 방문지로 부산을 선택했다. 그만큼 부산은 이 회장에게 친숙한 곳이다. 그는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아난티의 초일류 리조트 시설인 아난티 코브를 2017년 부산 기장 오시리아관광단지 해변에 선보였다. 부산의 해안 절경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동해에 접한 아난티 코브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리조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장은 아난티 코브 인근에 3배 가량 더 큰 '꿈의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난티 코브와 '꿈의 리조트'는 부산의 관광과 MICE 산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경남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난티는 경남 남해군 남면에 골프장 등을 갖춘 아난티 남해를 보유하고 있다. 아난티 남해도 이 회장의 남다른 안목 덕분에 탄생했다. 아난티 남해가 들어선 갯벌은 당초 여러 투자자들이 "수익성이 낮고 개발하기도 어렵다”며 포기한 땅이었다. 하지만 남해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2003년 남해를 방문한 이 회장은 리조트 건립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남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도 살리고 아난티도 도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개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난티 남해는 ‘부산 땅’이기도 합니다. 광활한 갯벌을 메우기 위해 부산 흙과 골재를 바지선에 실어 남해로 쉼없이 날랐기 때문입니다. 완공까지 무려 3년이 걸렸습니다.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었지만 가슴 뿌듯한 작업이었습니다."

이 회장과 남해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폐교 위기에 처한 아난티 남해 인근 사립학교 법인을 지원해달라는 남해 지역사회의 부탁을 받아들여 남해해성중과 남해해성고를 둔 해성학원의 이사장으로 2006년 취임했다. 취임식에서 그가 교장의 발을 직접 씻어준 '세족식'은 당시 큰 화제가 됐다.

“학교에 대한 저의 진심을 전하자는 생각으로 교장선생님의 발을 씻어드렸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진심을 대하면 모든 것이 통할 것이라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제2기숙사 신축 등 교육 시설 개선과 함께 남다른 교육관을 적극 실천했다. 특히 학생들에게 이색적인 ‘효도 숙제’를 내주는 등 독특한 인성 교육으로 교육계를 놀라게 했다. 그의 교육관은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 교육감과 교장을 각각 역임한 조부와 부친의 교육철학과 맥이 닿아있다. 이 회장은 "마음이 따뜻한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해해성중과 남해해성고는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했다. 한 학년의 학생 수가 100여 명 남짓하지만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 진학율이 80%에 육박,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좋은 인재를 키우는 요람'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인터뷰 도중 “사람이 재산입니다”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사업을 이끌어오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인간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는 누군가를 돕고, 믿어주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회장, 자신이 세운 청소년행복재단 이사장 등을 맡아 아픈 청소년은 물론 가출 등 위기 청소년을 보듬고 있다. 더욱이 그는 한 번 인연 맺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고, 가장이 되고, 부모가 된 이후에도 ‘양아버지’ 역할을 하며 ‘평생 후원’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각계의 원로와 전직 선수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국내 골프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며 “골프협회가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데도 앞장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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