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100주년 축하 이어져… 野 “정치권 언어 돌아봐야” 신경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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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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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SNS에 “진심으로 경축”
한성숙 총리 “한글 더 사랑받게 할 것”
여야는 모두 세종대왕 ‘애민 정신’ 강조
국민의힘, 정치권 거친 언사 등 지적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휘호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휘호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정치권에선 여야 모두 한글의 소중함과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엉터리 단어를 사용하거나 거친 언사가 끊이질 않는다며 ‘정치권 언어’를 돌아봐야 한다고 신경전도 펼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글날 100주년인 9일 SNS에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하신 지 580돌이 되는 한글날이자, 특히 일제 강점기였던 1926년 우리 선조들이 말과 글을 지키고자 처음 ‘가갸날’을 만든 지 꼭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100년 전 선조들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제 한글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배우고 사랑하는 글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07년 3개국 13곳에서 시작한 세종학당은 올해 89개국 273곳으로 확대됐다”며 “100주년 한글날을 진심으로 경축하고,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이어가도록 국민께서 한글 사랑에 힘을 모아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는 한글이 우리 국민은 물론 더 많은 세계인에 사랑받고, 인공지능 시대에도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인공지능이 한글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재 구축·배포하고 있는 174종 한국어 말뭉치를 2030년까지 340종으로 늘리겠다”고도 언급했다. 2030년까지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현재 273곳에서 35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정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는 나라도 51개국에서 70여 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이날 세종대왕 ‘애민 정신’을 되새기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백성을 위해 만들어진 글자가 이제 세계와 소통하는 글자가 되고 있다”며 “우리 한글의 창의성과 포용의 가치를 되새기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세종대왕께선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드셨다”며 “한글에는 백성을 먼저 생각했던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민의힘은 여당을 향해 정치권 언어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해마다 한글날이면 국민의힘을 향해 당부를 이어온 민주당이지만, 정작 일부 여당 인사들의 거친 언사와 막말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정치의 말에는 국민을 향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SNS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잘못된 표현으로 지적한 장례식장의 ‘화환’은 어법에 맞는 표현이고, 정작 본인이 유행시킨 ‘좌아하게’는 문법에 안 맞는 엉터리 단어의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남의 언어를 지적하기에 앞서 본인부터 바른 언어 사용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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