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고 똑똑해졌다…AI 품은 ‘디 올 뉴 투싼’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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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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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싼 완전변경 모델 출시…6년 만
글레오 AI, “좀 덥네” 한마디에 즉각 반응
가속방지턱도 부드럽게…승차감 합격점
시속 110km 넘어가자 풍절음 아쉬워
2열 문 83도까지 활짝…카시트·아이 탑승 고려

도로에서 주행 중인 ‘디 올 뉴 투싼’. 현대차 제공 도로에서 주행 중인 ‘디 올 뉴 투싼’.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투싼이 6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투싼’으로 돌아왔다. 2004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넘어서는 기존 투싼의 경쟁력을 계승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해 탑승자에게 한층 편안하고 여유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 7일 오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경기 김포시 양촌읍을 오가는 왕복 약 90km 구간에서 1.6 터보 가솔린 2WD 인스퍼레이션 모델(20인치 휠)을 직접 몰아봤다.

처음 마주한 디 올 뉴 투싼은 구형 싼타페가 떠오를 만큼 컸다. 디 올 뉴 투싼의 차체 제원은 전장 4700mm, 전폭 1905mm, 전고 1685mm, 휠베이스 2785mm다. 기존 투싼보다 전장은 60mm, 휠베이스는 30mm 늘었다. 길게 뻗은 후드도 볼륨감이 살아 있어 탄탄한 인상을 줬다.

차에 탑승하자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6:9 비율을 갖췄으며 물리 버튼을 디스플레이에 거의 다 집어넣었다.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내비게이션, 뮤직 스트리밍, 게임 앱 등을 스마트폰처럼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의 음질도 상당히 좋았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스포티파이가 기본 탑재돼 있어 뱅앤올룹슨 사운드와 어우러진 음질을 바로 즐길 수 있었다.

디 올 뉴 투싼 1열 가운데에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있다. 유승호 기자 디 올 뉴 투싼 1열 가운데에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있다. 유승호 기자

가장 인상적인 건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였다.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인 만큼 정해진 명령어 대신 일상 대화로 얘기할 수 있었다. 글레오에게 “좀 덥네”라고 말하자 차량 공조장치의 온도가 내려갔다. 또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을 절반 정도 열어줘”라고 하자 글레오 AI는 이를 정확하게 수행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해 알아듣는 것도 가능했다. 글레오 AI로 공조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차량 기능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운전 중 손을 쓰지 않고 말로 차를 다루는 경험이 한층 자연스러워진 셈이다.

디 올 뉴 투싼은 1.6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이 193마력으로 기존보다 13마력 높아졌다. 특히 기존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이 덕에 주행 중 변속은 기민하게 이뤄졌고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저속에서 가속 페달을 순간적으로 깊게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가려 하면서도 RPM이 크게 치솟는 점은 아쉬웠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뒤 급가속할 때는 RPM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승차감은 훌륭했다. SUV라는 점을 감안해도 잔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었다. 기존보다 차체가 커졌음에도 커브 구간에서 뒤뚱거리지 않았고 단단하게 버텼다.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하고 튜닝 자유도를 높인 신형 서스펜션 밸브를 탑재한 덕이다.

노면 소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반면 풍절음은 아쉬웠다. 앞좌석 측면에 기존보다 1mm 두꺼운 5mm 차음 글라스를 쓰고 도어 글라스런을 일체형으로 바꿔 고속 풍절음을 줄였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지만, 시속 110km를 넘어서자 바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준중형 차량의 한계로도 보인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를 시험해 봤다. 앞차와의 간격은 부드럽게 조절했다. 다만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로 변경을 돕는 기능은 실패할 때가 있어 아쉬웠다.

디 올 뉴 투싼 1열 문과 2열 문을 완전히 열었을 때 모습. 2열 문은 기존 73도보다 넓은 83도까지 열린다. 유승호 기자 디 올 뉴 투싼 1열 문과 2열 문을 완전히 열었을 때 모습. 2열 문은 기존 73도보다 넓은 83도까지 열린다. 유승호 기자

디 올 뉴 투싼은 공간과 안전도 챙겼다. 우선 칼럼식 기어를 적용해 센터 콘솔 공간을 확보해 1열 수납 활용성을 높였다. 이렇다보니 운전석과 조수석의 공간도 분리된 느낌을 줬고 간격도 넉넉했다. 1열과 2열 숄더룸은 각각 1470mm, 1428mm로 중형 SUV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열 역시 레그룸과 헤드룸을 각각 14mm, 29mm 늘려 중형 SUV에 가까운 개방감과 공간감을 확보했다.

특히 2열에서는 문이 눈에 띄었다. 기존 73도보다 넓은 83도까지 열려 타고 내리기 편했다. 카시트를 설치하거나 아이를 태울 때도 한결 수월할 것 같았다. 다만 문이 크게 열리는 만큼 좁은 주차장에서는 옆 차 ‘문콕’에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가솔린 모델의 트렁크 용량은 622L에서 645L로 커져 유모차나 캠핑 용품을 실을 수 있도록 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비틀림 강성을 20.7% 높였다. 또 B필러 강도와 두께를 키워 측면 충돌 시 탑승자 생존 공간을 약 22.7% 넓혔다. 에어백은 9개가 기본으로 들어갔고 충돌로 주 전원이 끊겨도 문을 열 수 있게 한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한편 현대차는 디 올 뉴 투싼을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한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모터로 된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최고 출력을 기존보다 10마력 높은 245마력으로 끌어올렸다. 17인치 휠, 2WD 기준으로 복합연비 17.4km/L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오는 25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디 올 뉴 투싼의 주요 기술과 실제 차체 부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운영한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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