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담합 의혹’ SK에너지 “진심 송구”…내부통제 강화 조치
공정위 제재 절차 착수 하루 만에 개선책
주 단위 공급가격 확정·고지·사후정산 폐지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 가능성에 선제 대응
서울 시내에 요소수 판매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SK에너지가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휘발유·경유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해 사과하고 거래 관행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다.
SK에너지는 8일 김종화 대표이사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날 가격 담합 혐의를 적용해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담합 관련 매출이 44조 원에 달하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담합 관련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에너지는 “최근 공정위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해당 사안을 매우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당사의 입장을 성실하고 투명하게 소명하겠다”고 했다.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지난 6월 발표한 주 단위 공급가격 사전 확정·고지와 사후정산 폐지 제도를 차질 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주유소 등 거래 상대방이 합리적으로 구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임직원 교육과 내부통제 체계도 강화한다. 가격·영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 대상 교육을 확대하고 1인당 2시간 이상의 공정거래 교육을 정례화한다. 경쟁사와의 업무상 접촉에 대해서는 사전승인과 사후보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량 구매계약을 비롯한 기존 거래 관행 전반도 점검한다.
김종화 사장은 “국내 대표 정유사로서 미국-이란 전쟁 이후 주요 석유제품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은 물론 가격과 거래의 투명성, 공정 경쟁, 준법 경영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장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